네이버 웹툰참교육으로보는 교육의 의미
교육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좋은 교육이며, 잘 가르쳤다는 말에 함의된 의미는 무엇일까.
교육이라는 단어는 가르치다는 한자와 자라다, 기르다 라는 한자 두 개가 합성된 말이다. 즉, 가르침으로써 성장시킨다라는 말이 바로 교육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장이 무엇인가~라고 까지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 서론이 끝나지 않을 것이므로, 교육에 의미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기로 한다. 최근 내가 이 교육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네이버 웹툰 '참교육'이라는 웹툰을 접하고 나서이다.
네이버 웹툰 참교육은 학생인권 강화로 비교적 약해진 교사들의 권리가 교실 현장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극적으로 표현하여 드러낸다. 학생에게 매 맞는 선생, 학생들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선생까지. 이 사례들이 실제에서는 절대 일어나지는 않는다라는 말은 아니지만, 이 웹툰은 후반부 '참교육'의 통쾌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작품 초반부에 인상 찌푸려지는 모습들이 비교적 극화되어서 표현된다.
보고 있으면 화가 나기도 한다. 아니 어떻게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생님에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인가. K-유교남, 유교걸이라고 불리는 한국 아이들이 저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내적 분노가 울컥울컥 올라온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국회의원 아들이 아버지의 힘을 믿고 학교에서 왕처럼 행동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선생님들도 그 친구에게 눈도장 찍힐까 봐 두려워 (국회의원이 그 정도인가 싶기는 하지만) 피해 다니고, 국회의원 아들은 그런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자기 마음대로 주변 친구들을 이용해먹는다. 심지어 정부에서 감찰 나온 교육부 위원을 주변 학생을 시켜 칼로 찌르게끔 한다.(앞서 말했던 극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이다.)
현상이 이 정도까지 치달으면 웹툰 '참교육'에서 감찰위원인 주인공이 학생들에게 폭력을 사용하여 온몸에 가르침을 때려 박는 것이 적절한 교육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눈에는 눈이라고 하지 않던가, 자신이 타인에게 준 고통의 크기는 본인이 직접 온몸으로 느꼈을 때 깨닫는 법이다. 고통이라는 것만큼 주관적인 영역은 또 없을 테니깐.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이것이 구현될 수 없음을 알고, 은근히 실제로 이런 '참교육'이 이뤄지길 맘 한 편으로는 바라면서, 모순적으로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고 있다.
왜 일까? 왜 이런 눈에는 눈 방식의 참교육이 옳지 않다고 우리는 은연중에 느끼는 걸까?
'교육이라는 단어는 가르치다는 한자와 자라다, 기르다 라는 한자 두 개가 합성된 말이다.'
나는 이런 감정이 교육이라는 단어가 글 초반부에서 말한 교육이 지닌 의미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무언가가 자라나고, 성장하는 것이 의도될 수 있는 일일까? 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야지!라고 해서 그런 모습으로 자라날 수 있을까? 물론 일부 케이스의 경우 상황과 본인의 성향 등이 잘 맞아떨어져서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잘 자라났다고 말할 수 있을지 나는 솔직히 조금 의심이 든다.
자라난다, 성장한다 이것은 의도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라나고 성장하는 것은 깨달음이라는 선행적인 행위가 있고 나서 따라오는 부산물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해야지라는 말은 말이 안 된다. 그런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행복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말이 안 된다라는 것을 알면서. 나는 성장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태도도 이 행복과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한다. 성장하자, 성장해야지 라고 나를 부추기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것은 성장을 위한 행위들을 많이 해두는 것, 그리고 그 행위를 하는 동안 내 모습을 관찰하고 순간순간을 느끼는 것, 마지막으로 성장을 기다리는 것, 이 세 가지이다.
웹툰 참 교육에서 보이는 몸으로 때려 박는 교육은, 현실에서 구현될 시 스스로의 깨달음의 과정을 생략한 채 그저 눈에는 눈 전략으로 맞지 않기 위해 행동을 바꾸게끔 유도하는 피상적인 교육의 결과를 낳을 확률이 높다. (웹툰에서는 이를 의식했는지, 의식적인 교화와 학교의 구조적인 개선을 같이 가져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피상적인 교육은 몸의 고통이 사라지면 학생이 자연스럽게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끔 한다. 군대에서의 성실한 생활습관들이 제대 후에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글이 많이 길어졌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웹툰 참 교육을 보면서 재밌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무리 만화라도 폭력은 아니지!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절대 아니다, 나는 참교육이라는 웹툰을 정말 빠져들어서 봤고, 현재 네이버 월요 웹툰 순위 1위인 것을 보면 작품성과 대중성 또한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개성 있는 캐릭터, 특히 참교육을 시전 하는 여자 요원의 캐릭터 묘사가 재밌다. 그리고 전형적인 권선징악 패턴이지만 신기하게 질리지가 않는다.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강력 추천한다.)
대신 작품과는 별개로 이 웹툰에서 보이는 눈에는 눈 전략이 맞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
폭력을 통해 얻은 결과는 그만큼 쉽게 사라지고 만다. 단지 내 통제력과 권력욕으로 얻어낸 결과가 바른 결과는 아닐 것이므로. 그러니 입에 발리고 뻔한 말이지만, 성실하게 옳은 방향으로 정직하지만 묵묵하게 우리는 교육을 행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