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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자 Jun 07. 2021

라헬이 라헬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참을 수 없는 열등감의 무거움


[목차]

0. 라헬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다.  

1. 라헬의 주변 환경은, 라헬이 열등감을 가지기에 최적화되어있다. 

2.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볼 열등감이라는 감정. 

3. 열등감이라는 감정은, 내면의 근육으로.

4. 내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0. 라헬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다. 

신의 탑 라헬, 출처 : 메트로 서울

라헬, 이름만 들어도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합니다. 


신의 탑의 주요 캐릭터 중의 한 명인 라헬은, 독자들이 네이버 3대 악녀 중 하나다라고 할 만큼 인성이 안 좋기로 유명합니다. 아무래도 신의 탑의 메인 주인공인 '밤'이라는 인물에 사람들이 매료되어있다는 점이 라헬을 미워하는 주된 요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작중에서 라헬은 밤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취급하고 있으니깐요. 


신의 탑을 오랜 시간 지켜봐 온 독자로서 저도 라헬이 참 싫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라헬이라는 존재가 참 이해됩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저마다의 라헬이 하나씩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라헬의 주변 환경은, 라헬이 열등감을 가지기에 최적화되어있다. 

신의 탑 등장인물 쿤, 출처 : 메트로 신문

라헬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전에 라헬을 둘러싼 주변 인물을 놓고 보자면, 


1. 가장 가까운 친구 밤 : 신의 탑 내에서 천재라고 불리며, 성격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 

2. 밤의 친구 쿤 : 좋은 가문의 자제이며, 라헬을 경계한다. 

3. 자하드의 딸들 : 라헬 자신이 갖지 못한 좋은 집안, 뛰어난 외모를 가진 존재들로, 라헬이 범접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외에도 탑 내부에는 어중간한 능력들로는 해결할 수 없는 각종 테스트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테스트들은 때로는 강력한 힘을 요하기도 하고, 때로는 뛰어난 전략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에 속하는 라헬에게 있어 이런 시험들은 애당초 말이 안 되는 난이도였죠, 마치 탑이라는 거대한 존재가 자신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험들이 무한히 쏟아지는 가운데, 라헬의 가장 가까운 존재인 밤은 모든 시험을 뚝딱해냅니다. 탑 내의 에너지 흐름인 신수를 자유자재로 다룹니다. 탑 밖에서 같이 생활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라헬 자신에 비해 밤은 모든 것들을 너무나 쉽게 해냅니다. 거기에 주변에 따르는 사람들도 많아 보입니다. 라헬 본인의 곁에는 라헬을 따르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출처 : 메트로 신문

시간이 지날수록 밤은 라헬의 열등감을 증폭시키는 존재가 됩니다. 밤은 그런 라헬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계속해서 라헬에게 다가가죠. 자신은 라헬만 있으면 된다고요. 하지만 라헬 입장에서 이런 밤의 이야기는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자신은 좀 혼자 있고 싶은데, 그만 좀 이런 열등감에 시달리고 싶은데 자꾸만 밤이 다가와 자신의 별 볼일 없음을 더 크게 느끼게 하니깐요. 


이런 라헬의 감정이 폭발한 사건이 바로, 테스트 시험 도중 밤을 바다 한가운데에 밀어 심해로 가라앉게 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라헬은 지금의 네이버 3대 악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 이후에도 악행을 계속해나가죠. 


2.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볼 열등감이라는 감정. 

출처 : 경기매일

안 느껴봤으면 좋겠는 감정이 바로 이 열등감입니다. 그런 말도 있습니다, 열등감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어서 우리가 열등감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요. 누군가 말로 표현했고 그런 표현을 우리가 알아버렸기에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는데 일리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평생 모르고 살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열등감은 자기 개발 욕구의 그림자가 아닐까요. 타인과 나의 능력적 차이를 인지하는 것에서 비롯된 감정이 열등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에 대한 파악 능력이 뛰어난 것이 흠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대신 자기 자신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 열등감의 흠입니다. 타인의 장점은 잘 찾으면서, 자신의 장점은 잘 찾지 못하는 거죠. 또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음에도 외부의 잘못에만 눈이 먼저 간다는 것이 이 열등감이라는 감정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열등감이라는 감정은, 내면의 근육으로. 

출처 : 아주경제

나 자신은 낮추고, 주변 사람들은 계속 높이려고 하는 열등감을 우리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저는 이 열등감을 해결하는 방법을 신의 탑의 주인공 밤에게서 찾았습니다. (라헬이 알면 까불어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밤은, 어려움에 놓일 때마다 자기 내면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자신에게는 어떤 힘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 힘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 답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찾아가서 묻기도 합니다. 이 방식으로 늘 정답을 얻었던 것을 아니지만, 이 과정으로 밤은 문제 해결 근육을 키우게 됩니다. 


이후 밤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일들을 마주하면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는 자기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했던 과정에서 얻은 내면의 근육들 덕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4. 내면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마지막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한 권을 추천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감정 수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가 결국엔 감정의 문제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이 작가의 주된 메시지인데요. 


책은 나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이 왜 생기는지, 원인 진단부터 어떻게 내 감정 상태를 진단하면 되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내 감정을 다스릴지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만약 라헬이, 자신이 가진 불행한 상황을 마냥 상황 탓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로 문제의 원인을 돌렸다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밤처럼 엄청난 능력이나 뛰어난 사람들을 곁에 두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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