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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Nov 09. 2020

아직도 그 노래의 가사는 모른다.

Queen

언제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최신가요를 안 듣게 된다.


와이프의 “멜론” 아이디를 공유하면서 음악을 듣는데 와이프의 플레이리스트는 최신가요 100곡이 무한반복이다.

반면 나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최신가요보다는 내가 즐겨 듣는 취향의 곡이나 최근의 꽂혀있는 음악들이 많이 있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서 빅데이터와 ai의 발달로 내가 즐겨 듣는 곡의 유사곡 들을 추천해준다. 예전 같으면 한곡 한곡 그 노래 제목이 뭐지 하면서 기억력 테스트를 해야 했지만 취향이 비슷한 곡 들을 알아서 추천해줘서 좋은 곡을 들을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최근에 차 안에서 내 휴대폰의 멜론 아이디로 노래를 듣다가 와이프가


“오빠 도대체 이런 노래는 어떻게 아는 거야?”


와이프는 내가 노래를 다 알고 있는지 알았던 것 같다. 친절히 멜론의 “유사한 곡 듣기” 의 기능을 설명해 줬다. 와이프는 빅데이터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10년 전쯤 호주 워킹 시절 childers 지역에서 농장일을 할 때였다. 일은 당연히 엄청 힘들었다. 말도 안 통하는 외국애들과 언제 뒤통수 맞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지금은 다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해 도 뜨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지친 몸으로 숙소로 돌아오면 시원한 캔 콜라와 이 노래를 항상 듣던 기억이 있다.


“Queen의 Somebody to love”


이어폰을 꽂으면


Can anybody find me somebody to love?


가사와 함께 피아노 건반 멜로디가 내 귀를 때렸다.


그때 느낌으로는 성가대에서 부르는 노래 같았다. 이때 항상 Queen의 노래를 많이 접했다. 물론 Bohemian rhapsody 노래도 많이 들었다.


이 정도 계기면 팬이 되었다 뭐 이런 자연스러운 전개일 텐데 나는 딱 거기까지 였다. 그룹의 역사가 어떻게 되고 멤버 들의 이름이 뭐고 음반 판매 기록 등등 한 번도 시간을 내서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냥 그 멜로디가 좋았다.


그 당시 어떻게 그런 노래들을 접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주 워킹할 때 멍 때리고 아무 생각 없이 들었던 노래였다. 당연히 호주 워킹을 갔다 와서는 거의 듣지 않았다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추억이 생각이 난다고 하는데 몇 년 전 Bohemian rhapsody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또 호주 워킹 때 의 추억을 기억나게 했다. 일 하고 난 뒤 지친 몸으로 테이블에 걸터앉아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콜라를 마셨을 때. 영화 개봉 후 또 Queen의 노래에 한동안 꽂혀있었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당연히 신부이지만 신랑인 나도 “신랑 입장”을 할 때 단독 샷을 받으면서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불현듯 스치는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었다. “Queen”


수많은 공연 중 하나가 나의 소름을 끼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생각이지만 나는 프레디 머큐리고 관중은 하객들이라고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저 공연을 보신 분이면 아시겠지만(안 보신 분 들은 아예 모르실 거예요 ㅠㅠ 뭔 이야기 하는지)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있다.


에~~ 호 , 에~~~~~~호


신랑 입장을 할 때 나의 BGM 은 당연히 Radio gaga 였다.


All we hear is (짝!, 짝!) radio ga ga(짝!, 짝!)


나는 박수를 유도하면서 입장을 했고 단상에 섰을 때  사회자는 나에게


에~호 , 에~~~ 호를 시켜 분위기를 띄웠다.


그 전날 사회자와 합을 맞출 때 사회자가 영화를 못 받다는 말에 입장할 때 “앞 구르기” 라도 해야 되나 싶었는데 다행히 노련하게 잘 받아줘서 잘 마무리가 되었다.


결혼식 행사 때 Queen의 음악을 쓸 정도면 팬일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나는 진심 팬은 아니다. 그냥 노래밖에 모른다. 멜로디가 좋은 뿐이고.


그리고 아직도 저 radio gaga의 노래 가사는 아직도 모른다. 꿈 보다 해몽이라고 이 글을 쓸려고 가사를 한번 찾아봤는데 요런 가사가 있다.


Radio, someone still love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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