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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Nov 30. 2020

칩거 후 간만의 외출

뭘 할 수 있을까?

코로나 확진자도 아닌데 스스로 자가격리를 한 사람처럼 칩거를 하고 있다. 집 <-> 헬스장을 왔다 갔다 하는 단조로운 일상이 계속되었다.


요즘 와이프도 출퇴근 근무를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다시 재택을 하게 되었고 , 회사 프로젝트 담당으로 배정이 되어서 지금 내 옆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시간은 am 12:10분



칩거 생활을 하다가 동네 근처에 신상 카페가 생겼다는 와이프 말에 오래간만에 외출을 했다. 바람이 좀 차가웠지만 상쾌했다. 식물만 광합성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람도 역시 광합성이 필요하다고 느낀 게 나도 모르게 비타민 d 가 온몸에 생성되는 것 같았다.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되는 카페까지 걸으면서 이런 저린 이야기도 하고 일단 와이프가 오래간만에 데이트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서 나도 덩달이 기분이 좋았다.


카페 도착해서 커피를 시키고 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다. 커피 맛을 잘 모르는 1인으로서 맛을 평가할 건 아니지만 내 입에는 다 똑같은 커피맛이다....


카페 분위기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 나중에 이런 커피집 하나 차리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원두 재료값이 어떻고, 물장사가 돈이 되니 안되니 , 오빠가 할 수 있겠나? , 커피 내릴 수 있어? 등등 내일 당장이라도 창업을 할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어떨 까?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한 것 같다.


 


현재의 신분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고 지금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으로 매달 월급처럼 받으면서 생활은 하고 있지만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뭔가 나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점점 많이 지는 것 같다.


언제 회사에 복귀를 할까?

몇 살까지 회사를 다니고 있을까?

언제 퇴사를 하게 될까?

퇴사를 하게 되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직장인의 최고의 꿈은 “퇴사”라고 하는데 나도 언젠가는 퇴사라는 걸 하게 되는 날이 온다는 건 분명하다. 그때 나에게는 뭔가 준비되어 있고 확실한 무기가 뭐가 있을지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와이프 약속 시간에 맞춰 나갈 때 와이프가 한마디 했다.


“오빠 바리스타 자격증 준비해!”라고,  갑자기??


벌써 퇴사를 준비해야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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