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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Dec 17. 2020

여행의 의미.

날 설레게 하는 거.

지난 6~8일 동안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갔다 왔다.


분명히 아침 출발 비행 편인데 저녁에 출발하는 것 마냥 동이 아직 트지 않은 공항으로 향했다.


이 시국에 제주도를 가는 사람들이 설마 많을까 생각을 하고 공항을 갔었는데 이게 웬걸 거의 만석이었고, 같은 비행기 안 제주도 가는 사람들의 들뜬 얼굴을 표정이 아닌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들떠있었고 , 이륙 후 시간이 조금 지나자 창문으로 본 일출 풍경은 볼 때마다 신비롭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 공항에 가는 걸 좋아한다. 공항으로 간다는 말은 여행을 좋아한다는 의미일 것이고 , 떠 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캐리어를 끌고 이리저리 다니는 모습

일행 들과 같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

늦게 공항에 도착해서 헐레벌떡 바쁘게 뛰는 모습

도착 출구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는 모습

똑같은 단체복을 입고 나란히 줄 서서 들어가는 모습


이런저런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나는 가만히 앉아서 보는 게 좋다. 이 행동 자체가 내가 여행을 즐기는 하나의 묘미다. 그래서 촉박하게 공항을 가는 걸 싫어한다. 충분히 공항에서 시간을 즐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마지막 비행기 탑승 전 게이트 앞에서 앉아 멍 때리는 것 도 좋다. 특히나 외국 공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저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

왜 한국으로 가려고 할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잘 알고 있을까?

do you know PSY 가 아닌 BTS?라고 물어봐야 되나?


이런저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 혼자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답을 얻기 위한 질문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을 보는 게 개인적으로 재미가 있다.


이런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공항 가는 걸 좋아한다.



버스 나 기차를 타고 가는 목적지 중 내가 좋아하는 한 곳은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다. 지방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버스 안에서 3시간은 정말 지루할 수 있지만 셀레이는 시간이다. 갬성에 젖은 얼굴과 음악 그리고 창밖을 보면서 나중에 숙면을 취하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 피로함은 한방에 없어진다.


이 좋은 걸 코로나가 못 가게 막고 있지만 언젠가는 종식이 되어서 불안감 없이 공항으로 가는 많은 사람들을 봤으면 한다.


그래야 내가 출근을 할 수 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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