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처럼 책도 추억처럼
딱 하나 코로나로 좋은 점이 하나 있었다면 책을 좀 읽었다는 점이다. 지금도 코로나 덕분에 아직 휴직 중이지만 , 코로나 기간에 읽은 책이 이제껏 읽은 책 보다 확실히 많다.
자랑은 아니지만 책을 많이 안 읽었다.
정말 진지하게 잠이 안 올 때 책을 몇 번 본 기억이 난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는데 이 말이 정말 정답인 것 같다. 책만 읽으면 잠이 저절로 왔다.
한 달 전쯤 부모님 집에 있는 책장을 한번 봤는데 꽤나 책이 꽂혀 있었다. 책 들을 천천히 보면서 “아~ 내가 저런 책을 읽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선물을 받았거나 내 돈 내산으로 했기 때문에 책꽂이에 있지만 , 내 머리에 있는 정보와 지식은 휘발성이 강한 것 같다.
책꽂이에 책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묵혀 두었던 책을 “알라딘”에 중고로 필기 위해서 한번 정리를 해봤다.
이렇게 지금 쭉~ 보니깐 나름 내가 그렇게 소름 끼치게 책이랑 벽을 쌓고 있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파라다이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 작가의 “나무”라는 책을 읽고 너무 충격을 받고 읽은 책이다. 이 작가의 “상상력”은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아직도 그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책의 한 챕터 중 , 먼 미래에 타임머신으로 여행하게 되었고 , 여행사를 통해 과거로 간 사람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단두대에 사형을 받게 되었는데 그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이 여행자에게 한마디를 했다. “이 위기를 벗어나고 싶고 현재로 돌아가려면 추가금액을 내야 된다”라는 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오리진
이 책도 “댄 브라운” 작가의 책 “다빈치 코드”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읽은 책. 개인적으로 “다빈치 코드”가 제일 좋았고, 영화보다는 책이 훨씬 낫다.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출간하고 글을 잘 쓴다고 한창 책 영업할 때 얼마나 잘 쓰시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직접 산 책.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 일본 작가가 한국에서 책이 많이 팔렸다고 해서 읽어 봤던 책.
-정의란 무엇인가?
지금의 와이프에게 책 읽는 남자라고 잘 보이고 싶어서 급하게 샀던 책. 연출을 못해서 그런지 금방 들통이 났다. 하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다 읽긴 했다.
-말의 품격 , 언어의 온도
이 책은 정말 누구나 아는 단어고 쉬운 단어로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만들어진 책. 책이 작고 글밥이 많지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은 책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
이때 한창 이 책이 많이 팔려서 호기심에 샀던 책.
-1 Q84
회사 입사하고 1년도 안되었는데 축구를 하다가 발목뼈가 아예 부러져서 신입사원 주제에 병원 신세를 질 때 읽은 책. 요때도 정말 많은 책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정글만리
이 책을 읽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중국은 “꽌시” 로 시작해서 “꽌시”로 끝난다.
중간중간 회사 사내 교육 중에 “독서교육”을 하면 책을 준다고 해서 받은 책들이 많다. 물론 책 내용은 기억은 안 난다.
중고로 되팔수 있는 책들을 선별해서 알라딘에 가서 15,000원 정도 받았다. 나의 체감상 어제 읽은 책처럼 그렇게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 책 하나하나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었다.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추억과 감정이 생각난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읽었던 책을 다시 보면 그때의 감정과 생각이 생각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