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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May 08. 2021

never과 naver의 차이점

나도 결국은 속물이다.

벌써 작년이다. 휴직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1년만 하면 되겠지 했는데 1년 하고도 3개월이 다 되어간다.


휴직을 시작 후 어떤 자기 계발을 할까 생각하다가 , 그리고 어떤 분야가 나랑 맞을까 고민하다가 “네이버 블로그”를 한번 해볼까 했는데 아직도 다행히 지금까지 하고는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검색은 “네이버”라고 생각하고 나 자신도 맛집이나 모르는 게 있으면 녹색창부터 켜니깐 자연스럽게 시작을 했다.


거창한 블로그는 아니고 그냥 쉽게 잡다하고 근본 없는 블로그이다. 여행, 인사이트, 책 읽은 리뷰 등등 썼는데 그래도 네이버에서 광고 배너는 달아줘서 이제껏 광고수익이 만원 정도 된다. 별다방 커피 두 잔 정도는 사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큰일이 없는 한 포스팅을 하고 싶다.




 포스팅을 하려고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팝업창이 떴다.



쉽게 이야기하면 2주 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16,000원 네이버 페이를 준다는 이벤트였다.


자세히 뜯어보니깐 특별한 제한 사항도 없고 한 줄만 써도 된다도 하길래 웬 떡이냐 하고 냉큼 시작을 했다. 16,000원으로 뭘 사지  하고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1일 차 , 2일 차 , 3일 차 까지 썼는데 3일차 저녁에 뭔가 다급한 팝업창이 떴다.


네?? 저한테 왜 그러세요?? 열심히 일기 적고 있는데??


또 자세히 뜯어서 보니


짧게 이야기하면 모니터링을 해보니 이벤트 본래 취지와 거리가 먼 내용과 정상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참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16,000원 받으려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네이버 아이디는 있지만 블로그 미사용자 계정 10개만 빌려서 2주 동안 매일 한 줄만 쓰면 160,000원을 벌 수 있는데 이런 종류의 사용자들이 많지 않았을까..



기분 나쁜 것보다는 황당했다. 그리고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네이버 담당자는 얼마나 *줄이 탔을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왜냐면 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사건, 사고 관련 중에 제일 민감한 3가지가 있는데


애기 , 음식 , 돈 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사태는 이 중에 하나를 건드렸다.


그리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3일 만에 이벤트를 조기종료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막판에 와서 이 사달이 났으면 아마 공론화되어서 난리가 났을 거다.


이 이벤트 참여자가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네이버 입장에서도 분명히 투자목적으로 회사 자본이 투입되는 건데 16,000원이 나갈 거 1,000원만 나가면 손실을 많이 줄였을 거라고 회사 내부에서도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기업 이랑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


참 내 걱정이나 하자....




당연히 댓글 창은 난리가 났다.


댓글 반응이 3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1. 네이버야~ 마 블로그 사용자들 농락하니? 내 16,000원 뱉어내라~

2. 뭐 그럴 수 있지~ 이벤트와 상관없이 일기 그냥 쭉~ 쓸란다

3.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웃 추가해요~자신의 블로그 주소 홍보


음... 나는 굳이 따진다면 화남이 빠진 1번?


초반에는 1,2번이 많은 댓글을 차지하다가 지금은 3번 댓글이 지분이 많아 보인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느꼈다.



오늘 글을 쭉~ 쓰면서 생각을 해보니깐 나는 동기가 불순한 속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16,000원 때문에 평소 쓰지도 않은 일기를 쓰고 , 16,000원이 원래 내 돈인 양 왠지 뺏긴 기분이 들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하다. 그래도 어제 네이버 페이 1,000원 포인트가 들어오니 위로가 된다.  


다행히 미흡했던 점들을 보완하여 5월 24일 똑같은 챌린지를 재개한다고 한다.


저랑 같이 2주 동안 속물이 되어보실 분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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