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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Jul 16. 2022

내가 아는 명품은 오직 하나 “DIOR”

와이프 생일선물

꿈같은 신혼여행 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소는 공항이고 그중에서도 면세점이 아닐까?


우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in -> 바르셀로나 out 인 일정으로 자유여행을 했고 바르셀로나 공항 면세점에서 인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쇼핑을 했다.


이때 왜 가족들 선물이 먼저 생각나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이때 와이프 명품 선물을 하나 못해준 게 아직도 한이 맺혀있다.


물론 여유가 있어서 사주겠다는 게 아니라 , 이때 카드를 긁었으면 지금은 어찌 되었든 그 할부 금액을 다 갚았지 않았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그때 삼성전자 주식을 샀더라면 이랑 똑같은 생각)


이게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상상도 못 했다..



어느 순간부터 특별한 기념일이나 백화점을 가거나 쇼핑을 하게 되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다.


DIOR , 디올 , 디올 레이디 백


이 브랜드가 명품인 건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유일하게 비싼 명품이었다. 디올을 넘어 천상계에는 “에르메스” 이 정도는 주입식 교육으로 알고는 있다.


결혼을 하고 1년 뒤에 코로나를 직격탄으로 맞아서 휴직을 지금까지 하고 있고 , 코로나로 휴직을 안 했어도 그렇게 여유 있지는 않았겠지만 꾸준히 월급을 받았으면 지금의 상황보다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큰 맘먹고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때 미친 척하고 시원하게 카드를 긁었겠거니 하는 생각을 한다.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명품인데 나는 사주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좀 들 때도 있었다.


“내가 능력이 없거나 , 카드 할부 값을 감당할 수 있는 야수의 심장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두 개 중에 하나였다.


  


지난 7월 4일 와이프 생일날 큰 마음먹고 명품 백은 아니더라도 , 와이프가 카드지갑이 없다고 해서 2년 동안 블로그 하면서 생긴 수익으로 명품 카드지갑을 하나 질렀었다.


그 명품은 입생 로랑.


와이프 출장 간 날 몰래 혼자 백화점 가서 구매를 했고 , 와이프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생일 케이크 자르고 선물 증정식 때 선물을 공개했다.


내 예상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와이프의 모습을 봤다.


고맙다고 하는 입

활짝 웃고 있지만 영혼이 없는 웃음

이쁜데 보기보다 크다라고 하면서 카드지갑을 쓰다듬는 불안정한 손


아무리 명품이라도 개인 취향이 있고 , 내가 센스가 부족해서 와이프의 취향을 내가 좀 더 세심하지 못 살핀 게 아쉬웠다.


우리 집에서 같이 기숙하는 처제가 상황을 종결했다.


“1,2만 원 도 아니고 값이 좀 나가는 거니깐 교환이나 환불해서 원하는 걸 사서 써”라고 했다


환불 가능 기간이 일주일인데 딱 마지막 일주일 되는 날 매장에 가서 환불을 하고 “디올” 카드지갑으로 다시 구매를 했다.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와이프가 가끔 지인 결혼식이나 이쁘게 옷을 입고 나갈 때 들고 갈 가방이 없다고 하면 처음에 이야기 한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명품 안 좋아하는 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아하지만 여러 여건이나 상황 때문에 엄두도 못 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중에 한 명이 내 와이프라는 사실도 남편으로서 좀 미안하다.


오늘 “부의 변곡점”이라는 책의 저자 정윤진 작가의 강연회를 갔다 왔다. 그 강연회 내용 중에


“종이에 꿈을 적으면 기적이 일어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 브런치라는 종이에 꿈을 적고 있다.


“돈 걱정없게 와이프를 가장 행복하게 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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