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으로 가기 전
대한민국에 살면서 “집”이라는 단어는 정말 중요하다. 내 집, 내 보금자리. 나의 안식처, 내 가족 등등 “집”이라는 말만 들어도 뭔가 안정이 된다.
이런 안정을 만들기 위해 한번쯤 은 거쳐야 되는 시기가 있다. 생애 첫 보금자리 “신혼집”이다.
결혼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고 계획도 없을 때 , 나의 신혼집은 당연히 아파트에서 살겠거니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중학교 이후로 쭉~ 결혼 전까지 아파트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파트로 이사를 가기 전 지금 생각을 해보면 한옥집 같은 주택에서 살았다. 빨래를 옥상에서 말리고 장독대가 있고,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 집. 당연히 연탄으로 온돌을 지지고 , 뜨거운 물도 연탄보일러 위에 올린 큰 대야에 물을 넣어 데워서 씻었던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 주택 살이도 불편한 거 없이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다. 아파트로 이사를 한 후 신세계를 보았다. 그렇게 큰 평수는 아니지만 주택에서 못 느껴본 도시가스 , 엘리베이터 , 수세식 화장실, 베란다, 온수 등등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한 편리함을 느꼈었다. 그 아파트에서 저희 부모님이 아직도 살고 계신다. 내가 많이 커서 그런지 지금 가보면 집이 많이 좁아 보인다.
생애 첫 보금자리”신혼집” 이 아파트가 아닌 주택으로 결정한 이유는 “와이프” 때문이다. 나 와는 다르게 아파트가 아닌 주택으로 항상 신혼집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나는 주택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어서 별 고민 없이 동의를 했다. 그때는 몰랐다. 주택이 아파트보다 더 구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지금도 부동산 때문에 시끌시끌한데 그때만 해도 아파트 가격이 너무 비쌌다. 비싼 기준이 우리가 대출을 최대한 당겨도 3,4억 하는 아파트를 구할 수는 없었다. 물론 눈높이를 낮춰서 연식이 좀 오래된 아파트를 구했으면 문제가 수월했겠지만 그래도 신혼집이라서 살 거면 신축 아파트로 정했기 때문에 부담이 너무 컸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디딤돌이나 보금자리로 했으면 했을 수도 있는데 그때는 엄두를 못 내고 아파트를 포기하고 주택으로 결정을 한 것도 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집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택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도 구 마다 다르고 , 회사와의 거리, 교통의 편리성 등등 고려할게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부동산에 들어가서 상담을 할 때 “신혼집”이라고 말하면 다들 “아파트” 매물부터 보여줬다. 우리가 아파트 아니고 “주택”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의아해하다가 “젊은 분 들이 주택에 사시려고요?”라고 반문했다. 처음에는 “아~네네” 하고 멋쩍게 웃었지만 나중에는 그러려니 대답하고 주택 매물을 안내받았다.
여러 부동산보다는 한 부동산에서 매물을 많이 보고 계약까지 하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를 담당했던 부동산 직원분이 주택만 전문으로 보시는 분이었고, 현재 주거하는 집 도 주택이라서 신경을 써 주셨다. 여러 주택을 보았고, 정말 좋은 집은 금액 차이가 컸고, 금액이 괜찮으면 집이 별로였다.
“싸고 좋은 건 없다”라는 말이 진리인 것 같았다.
주택을 생각했을 때 한옥에 대한 로망이 나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과 타협을 해야 했기에 우리가 최종적으로 선택을 한 집은
“구옥이라 쓰고 한옥이라고 말하는 그런 집”이었다.
집을 볼 때 공실보다는 현재 주인이 살고 있는 집이 좋다고 했다. 우리 집 은 다행히 노부부가 살고 있는 단독주택 집이었다.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 돼서 집을 내놓았다고 했다. 어르신 들이라 덕담도 많이 들었고 최종 계약서 쓸 때도 매매금액도 조금 네고를 해주셨고 , 나름 만족스럽게 계약을 했다.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몰랐습니다. 앞으로의 리모델링 과정과 어떤 난관이 펼쳐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