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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란 Dec 26. 2021

네덜란드의 쓸쓸한 성탄

2년째 조용한 성탄

네덜란드는 성탄절이 이틀입니다. 첫 번째 성탄은 25일이고, 26일이 두 번째 성탄입니다. 제 두 번째 아들의 생일이 두 번째 성탄입니다. 성탄절은 네덜란드 최대의 명절입니다. 사실 유럽 최대의 명절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불행히도 네덜란드에서 제대로된 성탄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2018년 첫 성탄은 결혼식을 하러 한국에 갔습니다. 성탄 첫날 발리로 신혼여행을 갔습니다. 두 번째 성탄에도 한국에 첫째아들을 낳으러 갔습니다. 세번째 성탄이었던 작년은 코로나로 인해 아무 데도 연곳이 없었습니다. 


네 번째 성탄을 맞았는데, 거리는 아주 썰렁했습니다. 날씨도 네덜란드스럽지 않게 12월에 영하 2도였습니다. 거리에 사람은 손에 꼽을만큼 적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교회도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락다운 발표 다음날 제 교회는 바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로인해 열받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마트에 가면 네덜란드의 명절음식을 맛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몬드 크림이 박혀있는 성탄빵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빵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병과 같은 원통형 과자가 있는데, 그 안에 생크림을 가득 채워 먹는 과자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음식은 맛이 없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네덜란드인들에게 가장 잘 통하는 농담은 "너네 나라 음식 참 맛있다...아마도 감자튀김이 제일 맛있지?"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네덜란드의 디저트는 차원이 다릅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초콜릿과 빵 그리고 쿠키, 케익,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는 것이 많고 값이 쌉니다. 


어제는 제 학교에서 도와주는 루마니아 친구가 크리스마스 빵을 사왔습니다. 그래서 맛있게 빵을 같이 먹었습니다. 마음도 따뜻해지고 크리스마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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