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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화 Oct 18. 2022

피안화 S#2

S#2 탄생서점 사무실, 점심시간

유하가 힐 높은 구두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뒷꿈치에는 피가 났는지 데일밴드가 붙어져 있다.


    유하     (덤덤하게) 오늘은 밖에서 먹지 말고 안에서 먹어요. 사왔어요. 

                미세먼지가 심하대.

    영주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네. 그래요.


탄생서점의 사장 유하는 담담한 얼굴로 포장용기를 꺼내며 사무실 안에서 식사를 하자고 한다.


    유하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래서 뭐 없어? 책은 많이 팔았고?


    영주    (무관심하게) 책은 많이 팔았고 제가 뭐가 새로울 게 있나요?


    유하    (말에 음을 붙이며) 길가다 번호를 따였다던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던가.

              인생에 뭐 낙이 있어야지.


    영주    (단호하게) 저한테 그런 거 사치에요. 없어요.


    유하    아참. 이번에 새로 인턴 뽑았는데 일 잘할 거에요. 많이 보던 친구일 텐데.


    영주    (무관심한 태도로) 단골손님 중 하나에요?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인턴 주청환이 들어온다. 훤칠하고 약간 날카롭게 생겼다. 

빨간색 청록색

체크무늬 상의에 베이지색 코듀로이 하의를 입었다.

전형적인 옷 못 입는 스타일에 얼굴이 그나마 받쳐주는 형국이다.

문이 벌컥 열린 소리에 놀란 영주는 들고 마시던 쌀국수 국물을 바지에 흘린다.


    청환    (머뭇거리며) 안녕하세요. 주청환... (당황해하며) 아니 괜찮으세요?


    영주    안 괜찮아요. 뜨거워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나오세요.


    유하    (바지를 가리키며) 영주씨. 오줌 싼 것 같아.


    청환    (다급하게) 제가 바지 사올게요.


텀블벅 링크: https://www.tumblbug.com/m0khw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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