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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화 Nov 02. 2022

S#3 피안화

S# 3 옷가게 실외/내, 점심시간 


청환이 서점에서 뛰쳐나온다. 5분 거리에 있는 옷가게 간판을 확인한 뒤 들어간다. 


 청환 


 안녕하세요. 여자 바지를 좀 사려고 하는데 적당한 거 없을까요? 


 점원 


 안녕하세요. 고객님. 여기가 남성복 전문 매장이라서... 

 여성복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청환 


 그럼 근처에 다른 옷가게가 있을까요? 


 점원 


 여기가 대학가이기는 한데 바로 근처에는 다 인쇄소여서요... 

 좀 사이즈 큰 거여도 입기 편한 걸로 드릴까요? 사이즈는 어떻게 되세요?


 청환 


 아. 사이즈도 안 묻고 왔네. 빨리 가야 해서 최대한 작은 걸로 주세요. 

 뭘로 하지. 이거 괜찮네. (당황하며) 이... 이거라도 주세요. 여기 카드요. 


 점원 


 아 고객님 카드가 결제가 안 된다고 나오는데 다른 카드 있으신가요? 


 청환 


 (더 당황하며) 자... 잠시만요. 여기요. 


청환은 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마구잡이로 오는 사람을 피해서 달린다.    

중간에 대머리를 휘날리며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아저씨와 부딪힐 뻔하다 동시에 사과를 한다. 

알 수 없는 대머리 아저씨와 청환의 눈빛 교환. 예의상 치르는 청환의 눈웃음. 

그에 반해 다급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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