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레터 제 1화 작업에 대한 단상

by 김목화

2025-02-01


작업에 대한 단상


저는 항상 남들이 제 작업에 대해서 좋아해주기를 바랍니다. 당연한거죠. 그런데 사실 누군가 제 작업에 대해서 좋아하거나, 아니면 댓글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도 이를 잘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는 다소 명상적이어서 저를 비워야합니다. 하지만 저는 온갖 고민과 불안을 그득그득 채운 오물풍선같은 상태가 더 많습니다.


가끔은 답답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머릿속에 잘 집어넣지 못하는 제가 너무 어설프게 느껴집니다. 칭찬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한심할때도 있고요. 그러다가 한번 아주 드물게 혹평이라고 쓰고 비난이라고 읽는 말을 들으면, 터져버릴 것만 같은 순간이 옵니다.



제가 정리했던 제 작업에 관한 짧은 메모인데 한번 보시죠.




다른 사람들이 내 작업에 대해서 호기심을 느꼈으면 했다.
호기심을 느낄만한 깊이가 있었으면 했다.

하고싶은 거는:
자기극복, 한계에 부딪히는 작업.
호기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호기심의 원천: 아름다움 -> 흥미로움. 심미적 아름다움. 보는 풍경들이 아름다움. (까치, 구름, 물컵) 일상적인 것들 우리가 지나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들
매개체: 전통적 소재
이상하고 아름다운 것들-> 완성도를 높여야한다.
전통적인 요소로 일상적으로 느낀 아름다움을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밀도를 높인다.



얼마나 강박적인 사람인지 조금 보이지 않습니까?


예전에 저는 많이 상황속에 안주하는 편이었어서, 작업적으로 빠른 발전을 이루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느 정도 선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기술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어요. 물론 그당시의 제게 물어보면 기술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겠지만, 요령이 많이 없었던 것 같네요.


물론 지금도 엄청 뛰어난 작업자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제 작업에 대해서 완성도적인 측면에서 객관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앞서 위의 메모에서 일상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움 중 나무에 대해서 크게 반응을 하는 편인데요. 나무가 주는 형태의 다각도적인 면들이 저를 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나무가 아니지만, 버섯의 굴곡, 형태, 질감, 분위기 등등도 좋아하고요. 어렸을때의 기억도 물푸레 나무가 휘날리는 한강과 같은 장면입니다. 한강에서 햇빛이 비치는 각도와 색 그리고 물푸레 나무의 조화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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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란만화>에도 언급 했는데, 많은 나무를 어릴적부터 아버지가 키웠기 때문에 밖인데도 불구하고 좀 더 안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유려한 말로 얼마나 멋진 나무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나열하는 건 좀 피곤한 일이겠지요.


결국 작업에 대한 단상에서 나오는 메모는 어떻게 끝나냐면, 결론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을 하면, 스스로 파악하고 주체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서 무작정 많이 그려보는 것으로 제가 저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안녕한 하루 보내시구요.


목화 드림.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