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레터 14화

민트초코, 말차를 좋아하고 커피, 술, 담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by 김목화


2025년 3월 16일 오전 10:38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메일이 아니라 인스타에 연재하기로 한 뒤의 첫 번째 편지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가 아니기도 하고요. 목화레터로는 14번째 편지로 당신께 보냅니다. 저는 최근에 연애에 관한 이슈가 있어서, 연애에 관해서 글을 쓰려고 했어요. 그렇지만, 제 안에서 소화되지 않은 일들에 관해서 글을 써서 업로드하는 것은 꽤 지난한 일이더라고요. 고민을 표하자 다른 작가 언니가 나로 소비하게 되면 언젠가 고갈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나열하면 수도 없이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차는 피드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저 또한 그렇고요.


날씨가 좋아서 어제는 한강공원을 2~3km 정도 걸었어요. 요즘 무작정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혼자 너무 잘 노는 것 같아요. 하하. 얼마전에 제가 일하고 있는 브랜드 매거진 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다른 일도 찾아보는 중이랍니다. 그래서 좀 바빠요. 이것저것 걸girl이라서, 주말에는 일을 안 하고 싶었는데 제가 목화레터처럼 혼자 하는 일과 함께하는 일을 병행하기에는 시간을 좀 더 들여야겠더라고요.

이제 오늘의 본격적인 이야기인 ‘민트초코, 말차를 좋아하고 커피, 술, 담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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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0년 정도. 제가 한창 대학을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아메리카노의 맛을 들이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혼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홀짝 마시던 중 갑자기 화장실에 가서 토를 했습니다. (뒷마무리를 잘했어요.) 처음에는 케이크에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카페인 성분이 들어가는 음료를 마실 때마다 반복되는 것을 보고 카페인에 알러지가 생겼구나! 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커피만 못마셨는데 커피 >밀크티 > 홍차 > 녹차 > 콜라 순으로 점점 먹지 못하는 것들이 늘어났습니다.


혹시 아실는지 모르겠지만, 동방신기의 왜(Keep your head down)라는 노래처럼 소리를 지르고 싶었습니다. 저는 말차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밀크티 심지어 콜라까지 먹지 못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후에, 최근에는 몸이 좋아진 건지 밀크티나 말차는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긴 한데, 아직도 커피를 마시지 않아요. 커피를 마시고 보인 알러지 반응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인지 피하게 되더라고요. 후.



IMG_0562.jpeg
IMG_0561.jpeg 행운의 의미에서 지나가다본 네잎클로버 무인가판대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그리고 술과 담배의 경우에는 둘 다 이전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담배의 경우에는 피웠다고 보기에 정말 짧을 정도로 경험했지만, 온몸이 간지러웠고요. 술은 기억이 안나요. 그러니까, 음 사람들이 블랙아웃이 됐다고 하잖아요. 저는 한 모금에 취하는 것도 있고, 제가 먹는 약 성분이랑 안 맞는지 잘못하면 정말 위험하겠더라고요. 항상 술을 마시고 싶으면 가족들과 함께 마시거나, 연인이 있었을 때는 연인과 마셨는데 위험하다 보니까 제가 마시는 걸 권하지 않더라고요. 최근에 너무 답답해서 맥주를 마셨는데 동생이 조금 따라주고 두 모금만 먹고 얌전히 잠들었습니다.


이제 간추리자면 노담, 노카페인, 노알코올 맨정신으로 살아가기 빡세다라는 거죠. 그렇지만 요즘 정말 잘지내요. 저는 항상 아침에 밖을 나가서 햇볕을 받으면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껴서 생글생글 웃고 다닙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