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5일 오후 6시 39분
오늘 낮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렸습니다.
왜 갑자기 가위에 눌렸을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추측이 되는 3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어제 가위에 눌린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고 잠들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요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입니다.
세 번째는 고어한 만화책을 너무 깊이 보고 있어서입니다.
저는 예전에 가위에 눌린 적이었습니다. 꽤 오래전이고 저는 아직 그곳에 살고 있어요.
때는 2012년 중학교 2학년 시절, 저는 공부를 하느라, 그리고 친구 관계에 애를 먹느라 소위 기가 허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과 똑같은 위치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무서운 이야기를 한다고 했으니까 그때의 기억을 소환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자각몽과 유사한 것을 꾸고 있었습니다. 자각몽은 말 그대로 꿈꿀 때, 자신이 꿈을 꾼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을 말하죠. 꿈의 배경은 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방에서 잠을 자려고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운 똑같은 상황이 꿈에서 펼쳐졌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냥 똑같은 상황이 꿈에서 나온 거니까요.
발치에서는 꺄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고 무거웠습니다. 이상하게 방에 있다는 상황은 인지가 되었지만, 뭔가 평소보다 더 어두웠습니다. 거대한 그림자 같은 게 저를 짓누른다고 생각했어요. 이는 제가 본 것이 아니라 느낀 것입니다.
마치 카페에 앉아서 글을 쓰는데 건너편의 사람이 저를 쳐다봤을 때 시선이 느껴지는 것처럼요. 몸 뒤에 어떤 사람이 서 있다는 감각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살기’라는 표현을 소설이나 만화에서 자주 쓰는데 저는 그 표현을 그저 단어로 인지하고 있다가 단숨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발치의 꺄르륵 거리는 소리는 대여섯 명 정도의 아기들이었습니다.
아기들이 제 발 근처를 넘어다니며 이상하고 괴기한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검은 무언가는 머리가 긴 귀신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를 쳐다보고 저는 마음속으로 눈을 절대로 뜨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눈을 뜨고야 말았습니다. 그러고는 눈이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형체가 보이지 않고 그저 저를 어떻게 해버릴 것 같다는 기분만 잔뜩 느꼈습니다.
이때 말했듯이, 몸은 굳어서 절대로 움직이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때 조금 숨을 헐떡이며 꿈에서 깼습니다.
오늘 낮의 경우에는 개꿈 같은 것을 꾸다가 오늘도 숨을 좀 가쁘게 헐떡이며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오히려 현실적이어서 무서웠죠.
오늘은 저와 연을 끊은 사람, 제가 무서워하는 각종 요인이 마구 나와서 저를 혼란하게 했습니다. 다행히도 어떤 꿈을 꾸었는지 정확한 내용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무서운 이야기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정말로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지금 듣고 있는 노래에서 사랑에 대해서 나오는데, 요즘에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요?
마치 정말 친한 친구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고백할 수 없는 상황이라던가, 용기를 내서 도전했는데 거절당한 이력서라든지요. 그것보다야 제가 가위눌려서 조금 숨 가빴던 일은 하나도 무섭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려니 하자고 하는 일이야 정말 많지만, 어떻게 사람 일이 그렇게 단순하고 납작하게 끝나겠어요.
그런 모든 용기와 작고 큰마음을 응원할게요.
이번 주도 잘 보내봅시다.
지난주에서 사랑을 보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