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레터 29화 포스터

by 김목화

2025년 5월 30일 오전 9:59

안녕하세요.

유월에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은 정말이지 바쁩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행사들과 마감들이 겹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을 되게 좋아하는데요. 어제는 작은 손 편지도 썼는데 상당히 마음이 설레고 그 사람들이 이 선물을 받았을 때 어떤 반응을 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포스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포스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감상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사실 디자인과를 나왔는데요. 그래서인지 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오늘 그중에 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둘 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제게 의미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포스터를 만드는 경험이 꽤 있었는데요.

학교에 다니면서 수업 조교 같은 역할을 한 학생이 그 과목의 포스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일 학년 때 어떤 교수님과 함께 일대일로 만들었던 경험이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주제를 연어가 강물을 흘러가는 것처럼 이런 같이하는 수업이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잡았는데요. 그 당시 교수님은 저에게 무조건 Adobe 툴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직접 그 종이에다 대조해 보고 크기를 보면서 인쇄해서 맞춰 보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 하게끔 유도 해주신 거죠.


저는 그래서 이제 자와 컴퍼스와 연필을 이용해서, 연어의 모양만 한 50가지를 그렸습니다. 사실 30가지인데 50가지 라고 기억에 남은 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제 그 50가지의 연어 중 하나의 연어를 골라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뒤에 작업은 포토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안일하게 그날 노트북을 가져가지 못해서 교수님이 대부분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날부터 뭔가 포스터에 대한 감각이나 어떤 소회가 남다르게 느껴져 애정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의 포스터 만드는 경험을 갖고 난 후, 포스터 디자인에 대한 동경을 가진 것입니다. 저는 한때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습니다. 영화란 사람에게 알 수 없는 동경과 낭만의 심어 주는 거 같은데요. 그런 낭만을 가지고 다양한 포스터 디자인 회사의 결과물들을 보면서 영화 포스터에 대한 동경을 쭉 이어 갔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포스터 디자인을 정말 하고 싶었으면 디자인해야 했어야 되는데, 그때 당시 제가 한 것으로는 약간 포스터 덕질에 가까웠습니다. 다양한 포스터들을 모으고 그 포스터들을 소장 하는데 의미를 더 줬었던 거 같습니다. 그냥 덕질이네요. 그러면 제가 정말 정말 많이 덕질을 했던 포스터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였는데요.


제가 학교에 다니던 중에 왕가위 감독과 장국영 배우의 기일과 몇 주년 행사가 되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행사에 참여하면서 4K로 리마스터링된 화양연화, 중경삼림, 아비정전 등등의 영화들을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리마스터링 된 영화처럼 다시 리디자인이 된 포스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렬한 분위기와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홍콩 감성. 그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약간의 그 필터가 씌워진 것처럼 보이는 이상하게 채도가 낮은 파란색 등의 컬러들로 이루어진 감성이 되게 좋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포스터에 관련해서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납니다.


포스터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어떤 영화나 어떤 브랜드의 상품의 가장 첫 번째이기 때문에 거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죠. 저는 요즘처럼 컨텐츠가 많은 현실에서는 얼굴보다는 그 사람의 컨텐츠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치는 가장 첫인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 저처럼 이런 컨텐츠들을 생산해 내는 생산자들은 아무래도 맨얼굴보다는 컨텐츠로 사람들과 더 먼저 인사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포스터처럼 저희 얼굴과 같은 이 컨텐츠를 잘 만들어내 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의 목화 레터가 다정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는 의견을 받았는데요. 그것은 저의 다정한 연모가 드러난 것이겠죠. 앞으로도 여러분께 따뜻하고 친근한 편지들을 제가 쓰길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추신. 감기가 유행한다던데 되도록 사람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여름 감기는 잘 낫지 않으니까요. 그럼, 이만 진짜로 마칩니다. 안녕.


목화 드림.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