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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 Jang Jun 13. 2024

기술만큼 중요한 스토리텔링:
AI 시대, B2B PR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지만, 시장은 그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 경쟁사보다 뛰어난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는데, 투자자들은 덜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날 B2B 기술 시장에서는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토리텔링' 능력입니다.

AI, 블록체인, 양자 컴퓨팅 시대에 B2B PR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는 기술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추상적이 되어, 때로는 그 가치를 '설명'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술의 혜택을 받게 될 기업의 의사결정자들, 기술의 잠재력을 알아봐야 할 투자자들, 그리고 이 기술을 빌드할 최고의 인재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여기서 PR 대행사의 역할이 단순한 '기술 홍보'를 넘어 '기술 스토리텔링'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기술적 우수성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미래를 열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A사는 자사의 AI가 경쟁사보다 0.01초 빠르게 장애물을 감지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술을 가진 B사는 "우리의 AI는 0.01초 만에 아이의 생명을 구합니다"라는 내러티브로 언론과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스토리텔링의 힘은 복잡한 B2B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기업의 구매 결정에는 평균 6.8명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며, 이들 모두가 기술적 전문가인 경우는 드뭅니다. CFO는 ROI를, CISO는 보안을, COO는 운영 효율성을 고민합니다. 이때 필요한 건 각 이해관계자의 '언어'로 기술의 가치를 풀어내는 능력입니다. 클라우드 보안 기업 C사의 PR 팀은 기술 백서, CFO를 위한 비용 절감 보고서, CISO를 위한 위험 분석 등 다각도의 콘텐츠를 제작해 성공적인 엔터프라이즈 세일즈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오늘날의 B2B PR은 기술 기업의 '문화'와 '비전'도 스토리텔링의 일부로 봅니다. 최고의 AI 인재들은 단순히 높은 연봉이 아니라, 자신의 work가 세상에 미칠 impact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런 맥락에서 PR 대행사 D사는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채용 PR을 돕기 위해, 창업자의 개인적 동기(가족의 병력)부터 회사의 궁극적 미션(AI로 질병의 조기 진단)까지를 하나의 감동적인 스토리로 엮었습니다. 그 결과, 실리콘밸리 톱 인재들의 지원이 쇄도했죠.



기술 스토리텔링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2023년, 한 글로벌 SaaS 기업이 데이터 유출 사고를 겪었습니다. 이때 PR 대행사 E사는 단순히 사과문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실패를 통한 학습"이라는 내러티브를 구축했죠. 유출 사고를 계기로 더 강력한 보안 기술을 개발하게 된 과정, 그리고 이 경험을 업계 전체와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스토리로 풀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여, 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물론 기술 스토리텔링은 결코 기술력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실체 없는 이야기는 오히려 기업의 신뢰도를 해칩니다. 진정한 기술 스토리텔링의 힘은 탁월한 기술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만날 때 발휘됩니다. 따라서 B2B 기술 기업이 PR 대행사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미디어 관계'나 '보도자료 작성 능력'을 넘어,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이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언어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역량을 봐야 합니다.



기술은 세상을 변화시키지만, 그 변화의 속도와 깊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기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술 스토리텔링 역량을 갖춘 PR 대행사는 바로 이 '공감의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기술만큼 중요한 스토리텔링, AI 시대 B2B PR의 새로운 필수 역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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