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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산책
by
조경래 기술사
Jun 13. 2020
민소매는
여름밤 산책에 진리이다. 낮시간 동안 가려져 있던 어깨꼭지에 맞이하는 바람맛은 별나게도 시원한 맛이 있다.
금요일 저녁이면
이틀 남짓 주말 휴일을 받아든 시간부자들이 산책길에 쏟아져 기꺼이 걷고 숨쉬는데에 시간을 소비한다.
간혹 사진 찍고자
핸드폰 쥔손으로 뒷짐을 지는 습관은 오래전 부터인것 같은데, 그것은 팔에 반동을 써가며까지 빨리 걸을 것도 아니고, 그저 매달려있는 팔가지가 치렁거려 불편 했기 때문인데..
여기서 뒷짐을 지는 이들은
나보다 한참 시니어들 뿐이란 것에 문득 당혹스럽기도 하다.
나.. 그런건가..?
곶간에서 인심난다고..
시간의 여유에서 시작한 사람들의 호의적인 시선은 주 5일을 견뎌낸 전우애 이기도 하고, 걷고 숨쉬는 원초적인 취미를 즐기줄 아는 선수들만의 연대감 이기도 하겠다.
자연이 만들어진 풍경에
어둠이 내리고, 거기에 사람들이 만들어낸 빛이 백업을 하니, 동서남북 풍경이 예술이어서 핸펀 사진 몇장 담아왔다.
억세게 짙어진 나뭇닢에
가로등빛이 투과하는 빛깔도, 밤에도 고개숙이지 않는 장미꽃도, 무심한 세월에 모내기가 끝나고 개구리가 울어대는 무논에 나트륨등 오렌지 빛깔도, 악어라도 살아야 마땅할것 같은 늪지대에 물빛과 구별되는 어두운 부초더미도..
잊지 못할 또 한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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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다니며 좋은 친구와 체력을 얻었습니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아픔에 공감합니다. 유해위험물질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와 진솔해지는 삶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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