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책

by 조경래 기술사

새벽에 세수를 하며 거울을 보면, 늘어난 눈밑지방에 어제보다 더 늙어있다는 생각을 해.
포트에 물을 올리고, 화장실 강아지 냄새와 응가를 치우고 아이들 몸줄을 매면 그때 물이 끓어.


포트의 보글보글 소리가 난 참 좋아.
마치 잠들었던 우리 집의 심장이 살아나는 소리처럼 들리거든..


맑게 차를 내려서 아직 누워있는 은영이에게 머그잔을 건네면, 따스한 김이 아직 밝지 않는 방 안에서 하얗게 피워 올라올 거야.


몇 모금의 차에 몸이 더워지고 잠이 깨고, 몸도 깨어나면 강아지들과 아침산책을 나가는 거야.


이제 밝아지는 시각이 제법 짧아졌어.
차 한잔에 깨어난 몸으로, 이 한 몸 던져서 저 아직 어두운 계양산을 깨워내리라 하는 마음으로 입산을 하고 아침산책을 해


사실은 오늘은 너무 늦었어 욕심껏 한 바퀴 돌고 나면 출근은 9시에나 들어갈꺼야.
하지만, 펼쳐진 음식 중 제일 맛있는 것을 먼저 택하는 마음으로 난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는 편이야.


며칠 온 비로 계곡에 물이 흐르고, 아침 산책을 나온 사람들 목소리는 고요한 새벽 솔밭에 생기를 돌게해.


비와 게으름으로 며칠 산책 못 나온 아이들을 풀어놓고 잠깐 글을 쓰고 있는 아침이야.
집에 들어가면,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할 사람이 맨날 지각이라고 은영이가 호통을 치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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