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 모임

심선생님 황선생 님

by 조경래 기술사

학교 다닐 적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이..
공통된 생각도 있지만, 호불호에 대해서는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걸 인정하면서도 나와 다른 친구의 호와 불호가 의아할 때가 있다.

요번 달에 정년이라던
고3 때 담임을 포함하여 담임들에게 별 호감이 없었지만, 영어 선생이었던 황모 선생, 그리고 수학선생이었던 심모 선생에 대한 좋았던 기억은 그분들이 가지는 학생들에 대한 공평한 애정 때문이라고 생각을 굳혀서 간직하고 있는데..

극구 아니라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을 품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그분들께서 주셨던 애정이 일부 사람들 에게만 공평해 보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갈산동 장 사장 네 가게에서 고등 친구들 10명이 모였는데,

몇십 년 만이거나 아님 처음 뵙겠습니다와 다름없는 문과 친구들과 만나서 무슨 공감대가 있을까 어떤 이야기를 나누겠냐 하는 생각으로 참석하지 않으려 했는데..

갈산동 장 사장의 끈덕진 협박과 회유에 슬그머니 참석했는데, 해줄 말 할 말 없는 어색함이 술몇잔 돌아가니 여기저기서 나오는 새록스런 이야기들 주어 담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남녀공학으로 합반인 1회였던 덕분에 교육성과를 내기 위해 각지에서 스카우트 해온 유능한 선생들과 그저 그런 선생들이 대개가 젊은 편이었는데,

50이 넘은 우리들의 안목으로 당시 20대.. 기껏해야 30대였던 젊은 선생들을 평가하여 값을 매기는 것은 온당치 못한 면도 있지만, 어쩌면 젊었던 선생들의 치기 어림에 대한 소심한 복수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깔끔하고 칼같이 자기 일만 하자는 편이고, 학생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주지 않았던 이유로 그를 이중인격자라 불렀었던 사무라이 일어 선생

여대를 갓 졸업하여 우리 학교에 부임을 한 생물 선생님 그녀가 수업시간에 쏟아내는 신기한 서울 말씨와 교육 열정에 호감 100 퍼..

소지하고 있던 담배를 들켜도 한 개비만 빼가던 심모 선생의 인간적인 면에 좋아했던 수학..

야자시간에 술이 얼큰해서 들어와서 술주정처럼 인생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해주시고, 매우 열정적으로 가르치던 황모 선생에 비교적 흥미가 있던 영어..

영어 황모 선생의 평가에서는 호불호가 매우 엇갈린다, 그의 열정을 오랜 시간 다듬어진 생각으로 애정 섞인 열정으로 나는 보고 있는데, 여전히 폭력과 무례함으로 보는 시선을 갖고 있는 친구도 있다.

1학년 때 담임은 교사를 그만두고 아프리카 대륙에 선교사로 활동을 하다가 돌아와서 지금은 면목동에 살고 있다 하고, 2학년 때 담임은 대학 산악부 출신이라 수소문하면 연락이 닿을 수 있고, 3학년 때 담임은 8월 말에 정년퇴직을 하신다 하는데.. 세분의 담임에게는 별 관심이 없지만,

얼굴을 붉혀가며 악센트 규칙을 설명하고, 진심으로 화를 내가며 수업을 진행하던 황모 선생님과 수학의 심모 선생님은 찾아뵙고 술 한잔 하며 사는 이야기나 나누었으면 좋겠다.

참..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며, 사건에 대해 한 발작 뺀 어투와 그 냉소에서 빚어진 재치로 은근한 애정을 전달하던..

역사과목의 구모 선생님도 이야기에서 빠뜨리면 내 인생에서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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