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저수지와 49제

by 조경래 기술사

예산과 당진의 경계에 있어서 예당저수지로 불렸다고 들었는데, 온전히 예산 시 행정구역 내에 있고 당진은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클라이언트라는 걸 오늘 알게 되었다.

내륙에서는 댐 규모 말고는 제일 큰 저수지인데, 다른 기네스 타이틀로는 국내 최장 출렁다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여름에 봉수산 산행을 하고, 요 근방에서 어죽을 먹었던 것 같은데, 명수형 무덤과 지척일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관료들이 공휴일의 개념이 있었을까 궁금하기만 한 상태인데..

49제는 불교의 개념으로 망자가 죽어서 7일마다 생사를 거듭하기를 7번 반복하다가 다른 생을 얻게 되는 날이라 했는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안식일 주기와 동일한 숫자를 사용하는 걸 보면, 해와 달 같은 자연적 주기보다는 사람의 정서와 감성이 반영된 피어리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잠시 일순의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여인이 나를 낳으리라.. -칼릴 지브란-

무덤에 절을 하며..
생전에 일에 몰려다니던 명수형은 새 삶을 얻었으려니, 가족들의 바람대로 일없는 세상에서, 앤 해서웨이 같은 엄마를 만나 축복받은 아가로 태어나길 소망했다.

오전에는 우리 같은 외부 손님이 있으니, 아버님의 고집대로 술상을 보고 절을 하는 것으로 하고 오후에는 노모의 바람대로 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예배로 49제를 하기로 했으니, 가족들은 우리가 떠난 후에도 서양식 49제 쎄러머니가 남아있는 셈이다.

젊은 아들을 떠나보낸 노모의 마음에 교회 목사가 전하는 명수형의 복된 자리에 많은 위안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영적인 능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런 걸 알 길이 없을 테지만, 목사라는 지위가 전하는 선의에 많은 신뢰와 안심이 되었을 테니, 환자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모르핀 약처럼 종교는 여러 순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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