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해가 뜨고 지는 사이에
주어진 시간과 여러 관계에 매달려 있는 일들과 기회에 감사하며, 흥미롭게 관심을 가지고 얽힌 일 풀어가는 재미로 살아가도 괞찮은데..
이대로 똑같은 일 비슷한 고민만 하다가 칠십까지 늙어버리면 지나온 길 돌이켜 막심하게 후회나 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순딩이 처럼만 살아와서 일탈 한번 못하고 산 것은 아니지만, 청춘은 이미 아닌 조금 남은 인디언 서머에 낯선 곳 다른 기후에 싫증 나도록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입에 담배 물고 귀에 연필 꽂고 섹시하게 대패질하는 목수도 되고 싶고, 미처 잠잘 곳이 정해지지 않은 채 저녁을 맞이하는 오랜 여정의 나그네가 되는 철없는 상상을 매일처럼 한다.
서른 살 적 오십 되려면 백 년은 더 살아야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나 보니 딱 20년이고, 완연한 할배 되는 앞으로 20년은 죽 식는 시간 정도나 될까..
담장 밖의 세상이 묻따 없이 옳게 보이는 징역살이처럼, 아직도 현역에서 멋진 등반하는 후배들 거추장스러운 거 다 버리고 뉴질랜드 가족 여행하는 이들의 페북 속 삶이 오늘은 부럽기만 하다.
나는 오늘 잠자리에서 크렘린 같은 러시아 성을.. 해자에 둘러싸인 오사카 목조 성을.. 지방 토호가 거주하던 지하에 물탱크가 설치된 이탈리아의 작은 돌성을 떠올리며..
집을 지었다 부셨다 하며 잠이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