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보다 나아진 자신을 볼 때 행복감을 느낀다

by 정강민

"한 해의 가장 큰 행복은 한 해의 마지막에서 그 해의 처음보다 훨씬 나아진 자신을 느낄 때이다."

- 톨스토이


우리는 '성장했다'는 실감에서 가장 깊은 기쁨을 느낀다. 위의 문장은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어디까지나 책상에 앉아 사색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현실 속에서는, 그와 같은 감정을 온전히 누리기란 쉽지 않다.


왜일까? 우리가 무언가 나아졌다고 느끼는 순간의 행복은 그야말로 찰나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그 감정은 빠르게 희미해진다.


예를 들어, 시험에 합격했을 때 느끼는 기쁨은 분명 크지만, 그 감정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며칠이 지나면 기쁨은 사그라들고, 뇌는 이미 ‘예전부터 합격한 사람’으로 자신을 인식해 버린다. 그렇게 감동은 일상 속에 묻히고 만다.


한 해를 돌아보며 ‘나는 성장했다’는 성찰을 하더라도, 그 감정이 연말까지 생생히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성취감은 순간의 불꽃처럼 타오르다 곧 사라진다. 그러므로 진정한 성장의 기쁨이란, 그것을 느낀 순간의 짧은 반짝임 속에 있을 뿐이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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