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결핍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다.

쇼펜하우어

by 정강민

인간만이 지닌 독특한 감정이 있다. 바로 ‘권태’다. 간절히 원하던 물건을 손에 넣고 하루 이틀이 지나면, 그 설렘과 기쁨은 사라진다. 부족하면 결핍이고, 넘치면 권태다. 머릿속은 텅 비어버린 듯 허무함만 남는다.


인생은 결핍과 권태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시계추 같다. 한쪽 끝에는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있고, 다른 끝에는 넘쳐 흘러버린 포만감이 있다. 사람들은 천국을 갈망하지만, 문득 의문이 든다. 그곳에서는 권태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떤 현자는 천국을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는 장소’라 말했다. 나도 그 말에 깊이 공감한다. 배움은 넘침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나 다음 질문이 있고, 끝나지 않는 여정이 있기 때문이다.


권태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을 때 인생이 보내는 신호다. 새로운 배움과 질문이 없는 삶은 결국 권태에 잠식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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