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 때도 마음을 잃지 않으려면, 평소 한가할 때 마음과 정신을 맑게 다스려 두어야 합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살아 있을 때 모든 일과 사물의 허망함을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채근담
산속에서 세상과 단절한 채 깨달음을 얻은 고승이라도, 막상 시장 한복판에서 사람들과 뒤섞이다 보면 범인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수행자 또한 위기의 순간이 닥치면 본연의 습성으로 돌아간다며 이를 비꼰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채근담의 구절을 곱씹어 보면, 결국 평소의 훈련이 있어야만 위기에서도 평정이 드러날 수 있다는 뜻임을 알게 된다. 물론 그 훈련이 위기에서 반드시 완전하게 발휘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평소 훈련이 없었다면,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버텨내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