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해야 한다

by 정강민

가끔은 지루함 속에 머물러야 한다.

지루함은 머릿속이 인지적으로 어떤 일에 몰두해 있지 않은 상태다. 우리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은 불편한 실존적 질문들이 불쑥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물음들에 답하는 일은 쉽지 않기에 우리는 더욱 지루함을 미워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외면한 채 살아간다면,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공허와 의미의 붕괴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니 지루함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껏 환영해야 할 손님이다. 그 속에서만 비로소 삶의 결이 더욱 단단해진다.


지루함의 최대의 적은 폰이다. 그래서 우린 하루에 한 번쯤은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는 시간을 스스로 정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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