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의 어깨 끈을 연결하는 고리가 부서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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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불안한 제 삶에서 불안을 없애는 방법을 찾다가........, 그만.......,
갑자기 글을 처음 써보겠다고, 책을 한권 내보겠다며 책쓰기 수업을 수강합니다. 아주 값비싼 강의였습니다. 유명한 분이었기에, 그 분 책을 몇 권 읽다가 결심했기에 과감히 신청합니다. 그 스승님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합니다.
직장생활 때는 노트북을 들고 다닌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며 노트북과 한두 권의 책을 넣기 위해 백팩 가방을 구입합니다. 백팩 가방을 살 당시 2~3년이면 안정을 찾을 것이다. 많이 벌 지는 못해도, 그냥 저냥 살 수 있을 것이다. ‘한 3년만 열심히 해 보자. 고생해라 가방아........’ 했는데, 그 백팩의 프라스틱 고리가 부서졌습니다. 고생을 너무 시켜서 지가 알아서 헤어짐을 준비하네요.
당시 얼마나 조급했냐 하면 손톱을 깎는 것도 스트레스였습니다. 이유는 시간의 흐름을 인식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벌써 손톱을 깎아야 하다니, 별로 한 것도 없이...........,’
“조급함은 죄다” 카프카의 문장도 ‘조급하게’ 암송했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 시간에 쫓겼습니다. 다급했습니다. 이번 책만 내면, 다음 책만 내면, 이번 칼럼만 쓰면, 이번 강연만 하면, 10대를 위한 부의 추월차선만 출간되면 스타가 되지 않을까?, 상속세 관련 책의 공동저자가 되면 좀 더 다양한 강연을 하겠지, 자수성가한 회장님 책을 대필하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등등
꽤 많은 일이 일어났네요.
이루어진 것도 있고, 전혀 엉뚱하게 흘러간 것도 있고, 여전히 홀딩중인 것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그냥 저냥 할 정도의 현실적 결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도망갈 구멍이 없었을 수도.........,
지금은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물론 다급한 마음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하지만 인제 압니다. 다급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부러진 가방 연결고리에도, 잘려나간 손톱에도, 닳고 닳은 신발 밑창에도......., 제 고민의 흔적들이 남을 거라는 것을..........,
이 기운들이 결국에는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며, 옳은 곳에 쓰일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