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할 때 쓸쓸한 얼굴을 하는 것은 위선자가 하는

짓이다.

by 정강민

"자네한테는 늘 신세를 지는군. 자네의 쓸쓸함은 알고 있어. 그러나 그렇게 항상 불쾌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안 되지. 쓸쓸할 때 쓸쓸한 얼굴을 하는 것은 위선자가 하는 짓일세. 쓸쓸하다는 것을 남이 알아줬으면 하고 일부러 표정을 꾸미는 것일 뿐이야. 진실로 신을 믿는다면 자네는 쓸쓸할 때에도 내색하지 말고 얼굴을 깨끗이 씻고 머리에는 기름을 바르고 미소 짓도록 하게."

- 다자이 오사무 <직소>

다자이 오사무

<직소>는 성경에서 배신자로 알려진 가롯 유다의 시선으로, 예수와 자신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위의 말은 예수가 유다에게 건네는 말이며, 곧이어 이런 말이 이어진다.

"이해 못 하겠나. 쓸쓸한 것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어딘가 눈에 안 보이는 곳에 계시는 자네의 진정한 아버지가 알아주신다면 되는 것 아니겠나. 그렇지 않은가. 쓸쓸함은 누구한테나 있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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