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라는 말뚝에 묶여 살면, 우울도 권태도 느낄 수

없다.

by 정강민

그대 옆에서 풀을 뜯어 먹으며 지나가는 저 가축의 무리를 보라. 그들은 어제가 무엇이고, 오늘이 무엇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하루 종일 먹어대고, 한가롭게 누워 소화가 되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배가 고파질 때까지 다시 뛴다. 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순간이라는 말뚝에 묶여 사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우울도, 권태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다.(중략)

그대는 짐승에게 묻는다. “왜 자네들의 행복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 것인가? 왜 내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가?” 짐승들은 그대에게 대답한다. “말하고 싶은 것을 항상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짐승들은 해야 할 말을 잊고 사는 것이다.

- 니체


여기서 ‘순간이라는 말뚝’은 모든 종교나 현자들이 말하는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라!’는 의미다.

말하고 싶은 것을 항상 잊어버린다는 것은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을 살기에 과거는 잊어버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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