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를 고발합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by 정강민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그는 말을 멈추고 포도주를 한 모금 길게 마셨다. 그녀는 반박하지 않았다.

"무시무시한 선고로군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 문장을 개그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었다. 참 로맨틱하다 생각했었는데, 오늘에야 출처를 알았다.

열네 살이 많은 그녀에게 첫 식사 자리에서 시몽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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