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이다.
재개발, 조합장, 추가분담금, 사기꾼 조합장, 양도소득세, 조합장 해임 총회, 의결정족수.........
요 며칠 이런 단어와 산다. 처음 경험한다. 생활 패턴이 무너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런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여긴 분명 탐욕의 끝판왕이다.
직장생활도 기본적으로 욕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양반이다.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고, 가끔 행복도 있다.
여긴 그런 거는 전혀 없다. 오직 돈이다. 재개발, 조합장........, 이런 세계는 진짜 욕심의 극단이다.
이런 세계의 기운을 하루 종일 접하고 집에 오면 머릿속에 멍하다.
‘진짜 내가 손해 보면 어떡하지?’ ‘또 다시 추가분담금을 내라고 하면 어쩌지?’ ‘양도소득세 비과세가 될까?’ ‘조합장이 해임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해임총회 결의안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 ‘팔지 말고 보유하고 있으면 오를 것 같은데’..........,
내 머릿속도 완전 탐욕으로 쩐다.
물론 이런 상황이 생기면 최대한 많은 생각이 필요하고, 최대한 수익을 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뜩문뜩 내 자신이 보인다. 누가 매수하겠다는 의향을 비치면 팔겠다는 생각이 멈춘다. 조금 더 있으면 더 오를 것 같은데......., 물론 당연할 수 있지만, 한심해 보인다. 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머리 상태로 되돌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의 단어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보인다. 난 그런 세계를 살고 싶지 않다.
이런 탐욕의 극치의 세계에서 평생을 살고 있는 분들은 아마 명이 길지 않을 것 같다. 돈은 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의미 있을까? 보람될까? 행복할까? 그저 흘러 다니는 돈에 누가 먼저 빨대를 꽂느냐의 싸움이다.
복귀해야 한다. 글을 쓰고, 강의 준비하고, 원고작업하고......, 이런 작업도 고단하다. 어쩌면 훨씬 더 고통이다. 하지만 보람 있고, 견딜 수 있는 고통이다. 하나씩 발견하는 깨우침을 글로 남기고, 공유하는 작업은 의미 있다.
좋아하는 일이란? 환희가 넘치는 일이 아니다. 고단하지만 내일 또 다시 하면서 그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일이다. 작은 의미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