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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했는데....'그게 아니었구나' 했던

진실이나 순간은 언제였나요?

by 정강민

경직된 마음은 세상살이를 쉽게 지치게 합니다.

독선을 가지고는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어 살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매 순간 변합니다.

이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 붓다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상인이 있었습니다. 상인은 아들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상인은 돈을 벌기 위해 잠시 동안 집을 떠납니다. 그 사이 산적들이 마을을 덮쳤습니다.

마을을 노략질한 산적들은 집들을 모두 불태웠습니다. 상인의 아들도 유괴해 달아났습니다.


상인이 돌아왔을 때, 마을은 잿더미였습니다. 아들을 찾았습니다. 잿더미 속에서 까맣게 타버린 한 어린아이의 시신이 보였습니다.

상인은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상인은 통곡했습니다. 시신을 다음날 화장합니다.


한 줌의 재로 변한 아들의 유해를 아름답고 작은 벨벳 보자기에 담았습니다. 상인은 어디를 가든 그 보자기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밥 먹을 때도, 잠잘 때도, 일을 할 때도 그 보자기를 몸에 가지고 다녔습니다.


3개월 후 아들은 산적에게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밤을 새워 달려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어린 아들은 아버지가 지은 새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날도 불쌍한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아들이라 여기는 유해 보자기를 끌어안고 울고 있었습니다.

"아빠! 저예요. 아빠 아들이 돌아왔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냉정하게 소리칩니다.

"썩 꺼져라. 귀찮게 하지 말란 말이다."


상인은 끝내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그곳을 떠났고, 아버지는 아들을 영원히 잃어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마친 후 붓는 말합니다.

"삶의 어떤 시점에서 어떤 생각이나 인식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면, 마음의 문은 닫히고 만다. 그렇게 되면 진리를 찾는 여정 또한 끝난다. 당신은 진리를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진리가 다가와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에도 진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한 가지 생각에 머문 집착은 진리에 이르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어떤 하나에 집착해 그것을 절대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눈과 귀를 막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생각이라도 한 번 더 물어봐야 합니다. "정말 확신하는가?"


좀 더 현명한 생각, 넓은 지혜를 얻으려면 자기가 쥐고 있는 생각과 인식을 놓아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 힘, 팃낫한 스님


"정말 확신했는데, 삶을 살다 보면서 '그게 아니었구나!' 했던 진실이나 그 순간은 언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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