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삶을 너무 타인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 현시대 살아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라고 한다.
어떤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지?^^
우리가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당신의 삶을 너무 타인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과 향하는 곳을 알면 타인의 중요성은 뚜렷하게 약해진다.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이 모호할수록 타인의 목소리와 주변의 혼란, 소셜 미디어의 통계와 정보 등이 점점 커지면서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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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자기 삶에 방향성이 모호하다면 주변에 휘둘린다. 자기가 가는 길에 확신이 없다면 불안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현실에서 살아가다보면 정보나 아이디어에 민감하다.
‘이 정보는 엄청나네!’
‘이 아이디어는 대박인데!’
‘그 친구는 그 정보로 대박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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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보가 있다면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안달한다. 그 정보만 수취한다면 삶이 안정될 거라 믿는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를 취했지만 우리 삶은 여전히 불안하다.
정보나 아이디어는 시작이다. 그것이 꽃으로 탄생하려면 숙성돼야 한다. 숙성은 사유의 시간이 누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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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옆길로 새서, 알랭이 말한 두려움에 부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반론도 하고 싶다. 인간 삶에서 두려움은 엄청난 역할을 했다. 이것 때문에 인간은 동물을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갈 수 있었고, 자신을 공격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기도 만들었고, 불도 피웠다. 인간에게 두려움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결국 본능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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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삶을 맡기지 않더라도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왜? 인간에게 두려움은 본능이다. 두려움이 없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우린 두려워하고, 극복하고, 또 두려워하고 극복하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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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알랭 드 보통은 자신만의 의지대로 뚜벅뚜벅 가라는 의미일거다. 자신이 아닌 타인이 만들어 놓은 길을 갈 때, 타인에 의존할 때, 두려움은 더 커진다는 의미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