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30대 초반, 글렌은 예일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며 한 학기를 보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어두운 알코올 중독자인 자신이 그곳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좀처럼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실 책상에 엎드려 있던 그의 등을 누군가 가볍게 두드렸다. 신학과의 웨인 미크스 교수였다. 웨인이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잠깐 내 말을 들어보겠니? 자네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이곳은 자네가 충분히 지낼 만한 곳이라네. 자네는 언제까지든 여기 있어도 괜찮아.”
너무나도 단순한 웨인 교수 말은 글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새로운 세상을 활짝 열어주었다. “웨인 교수는 내게 바로 여기, 이 세상에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 한 마디에 나는 회복되었다.”
- 타이탄의 도구들, 269
‘너무나도 단순한 말이었지만, 그 말 한 마디에 나는 회복되었다.’ 이 짧은 문장에서도 글렌의 감흥이 느껴집니다.
“다 잘될 겁니다!”
이 말에 순간 마음이 놓였던 적이 있습니다. 가족 중에 아파 검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가장 힘든 일은 검사를 받기 전과 그리고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입니다. 그때 저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직장 후배가 보내온 문자가 위의 딱 여섯 글자였습니다. 너무 단순했습니다. 직장 후배의 입장에서 걱정하고 있을 나에게 어떤 말을 쓸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그 후배는 딱 여섯 글자만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간명한 몇 글자였지만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의 여섯 글자로 편안해지고 위안 받은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선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잘 될 거라는 희망, 희망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그 순간 희망을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면 중립을 취합니다. 괜히 희망이든 절망이든 이야기했다가 잘못되면 난처해지기 때문입니다. “힘내세요!”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기도 할게요” 이런 긍정적 이야기도 너무나 고맙고 힘이 됩니다. 하지만 우린 확신을 갈구합니다.
여하튼 확신하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린 확신을 듣고 싶습니다. 자신의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없는 운명에 맡길 처지라면 더욱 확신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