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킥보드 손잡이를 놓칩니다.
분홍색 킥보드는 인도에서 찻길로 미끄러지듯 흘러내려갑니다.
자전거가 다니기 편하게 찻길과 인도를 구분하는 턱을 없앤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마침 횡단보도 앞으로 버스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산책하고 있었고 15m쯤 떨어진 곳에서 그 광경을 쭉 지켜보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아~ 킥보드 산산조각 나겠구나!, 엄마가 찻길에서는 더욱 신경 써야 하는데.....!’ 했는데.......,
다행히 버스 운전사는 분홍색 킥보드를 확인하며 차를 멈추었고, 아이 엄마는 버스가 멈춘 앞으로 빠르게 걸어가 킥보드를 가지고 인도로 올라옵니다.
5~6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많이 놀랐습니다. 엄마의 품에 안겨 펑펑 웁니다. 엄마는 괜찮다고 하면서 연신 아이의 등을 쓰다듬고 있습니다.
따져보면 펑펑 울 일은 아닌 것 같은데.........., 킥보드가 버스에 부딪히지도 않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주 소중한 물건일 수 있겠지만 킥보드는 박살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아이가 놀라서 펑펑 운 이유는 뭘까요?
아마 킥보드가 버스와 부딪힐 것 같은 그 찰나적 순간 킥보드와 자신을 동일시했기 때문일 겁니다. 또 킥보드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생명체로 여겨도 자신이 다치는 것이 아닌데도 우린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만약 버스 운전사가 조금 늦어 킥보드가 박살났다면 저도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우리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본능적으로 우리 마음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너와 나, 나와 그 물건 등 우리 모두는 하나입니다.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