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시절 휴가를 나와 가방 하나 매고, 혼자 춘천을 간 적이 있다.
홀로 여행이었다. 여행은 좀 거창하고, 혼자 당일치기로 기차타고, 춘천을 간 것이다. 현재 내 기억에 혼자 여행은 이게 유일하다. 춘천을 간 이유는 당시 ‘춘천가는 기차’라는 노래가 좋았다. 또 춘천하면 20대 젊은이들에겐 우정, 사랑 등 아련함이 있다.
내려 춘천호를 간 것 정도만 기억이 난다. 당시 관광지에는 사진 찍어주는 아저씨들이 있었다. 즉석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 기억이 춘천여행을 흐릿하게 재생시켜준다. 지금 이 글도 그 사진이 생각나서 쓰고 있다. 지금 다시 혼자 갈 수 있을까? 여러 바쁜 현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우리는 어디든, 완전 멀리든, 완전 생소한 곳이든 갈수 있다. 하지만 고작 내가 가는 길만 간다. 최소 몇 달을 뒤돌아보아도.......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 가지 않는다. 가지 못한다. 그냥 익숙한 곳만 맴돈다.
“모든 희망을 잃는 게 자유야!” 영화 ‘파이트클럽’에서 나온 대사 때문에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하나의 희망을 품으면 거기에 갇힌다. 다른 것이 끼어들 틈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둘 다 못하고 있다.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은 딱 세 문장이다. 처음 봤을 때 완전 가슴에 꽂혔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자유가 있지만, 자유를 바라지만, 우린 자유롭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