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기 위해.....

원고 작업을 하다보면........책이 더 읽고 싶어진다.

by 정강민

원고 작업을 하다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예전에도 느껴겠지만......, 언제나 새롭다.

하루에 작업하는 시간은 총량으로 따지면 10시간이 안 된다. 그중에서도 실제 원고에 집중하는 시간은 4~5시간이 안될 것 같다.

여하튼 체력이 달리는 건지,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건지, 저녁이 되면 무척 졸립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래서 빨리 자리에 눕는다. 그러다보니 새벽에 눈이 떠진다. 나도 모르게 새벽형 인간이 된다. 나이가 들면 새벽잠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생각도 해본다. 결론을 내리려면 조금 더 실험이 필요하다.

또 원고 작업을 하다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책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책을 보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책을 보고 싶다. 책을 보는 행위는 원고 작업만큼은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도 새벽에 눈이 떠져 책을 봤다. 새벽은 언제나 조용하다. 조용할 때는 더 침묵하며 살았던 구도가들의 글을 보고 싶다. 법정스님의 책에 나온 이야기다. 조선 영조 때 유중림이 지은 <산림경제>중 ‘독서 권장하기’에 이런 글이 실려 있다고 한다.

“글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사리를 판단하는 눈이 밝아진다.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도 총명해진다. 흔히 독서를 부귀나 공명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독서의 진정한 즐거움을 모르는 속된 무리다.”

부귀는 아니더라도 공명은 작동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난 즐거운데......., 유중림이 말한 진정한 즐거움을 모르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송나라 학자 황산곡의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사대부는 사흘 동안 책을 읽지 않으면 스스로 깨달은 언어가 무의미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기가 가증스럽다.”

작가생활을 한 몇 년 전부터는 3일 이상 책을 읽지 않은 날은 없었던 것 같다. 최소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었던 것 같다. 황산곡이 말한 깨달은 언어가 무의미하지 않았고, 또 얼굴보기가 가증스럽지는 않았어도........, 요즘 느끼는 건 삶은 말장난 같다는 생각은 자주 한다. 좀 유명한 사람이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도 그럴 듯하게 이해한다.


옛글에 또 이런 구절이 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 젊어서 유익하다. 젊어서 책을 읽으면 늙어서 쇠하지 않는다. 늙어서 책을 읽으면 죽어서 썩지 않는다.”

‘죽어서 썩지 않는다?’ 이 말이 가슴에 들어온다. 자신이 갈고 닦은 것은 어떻게라도 자신에게 남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영혼은 불멸하기에 이번 생에 수련한 것들은 다음 생에서 가지고 태어난다는 의미일 것이다. 너무 진지해진다.^^

지금이 아침 6시 32분이다. 또 읽고 해석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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