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깊은 슬픔은 한 순간에 삶에 대한 모든 열정을 빼앗아버린다.
한 줌의 희망도 남기지 않고 말이다.
슬픔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하트필드는 뉴욕에 갔다.
엠파이어 빌딩에 올라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내렸다.
개구리처럼 납작하게 되었다.
묘비에는 니체의 말을 빌어 이렇게 씌여 있었다.
'낮의 빛으로 어둠의 깊이를 알 수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빛을 선으로 악을 어둠으로 은유한다. 보통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하루키의 위의 문장은 어둠이 짙어지면 빛으로 그 어둠을 뚫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통상적 의미를 갈아엎었다. 역시~~ 반어적 통찰은 눈길을 사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