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은 나의 힘
신경질적인 비가
늘 내 위에 쏟아져 내립니다.
지금은 나를 부추기는 이 의욕이
잠시 후면
어디론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카프카가 약혼자였던 펠리체에게 보내는 편지
애인에게 이런 편지를 쓰다니 특이한 성격이다.
행동을 강조한 영국 시인 오딘은 말한다. '보기 전에 뛰어라.' 행동에 잘 옮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말이다. 그러나 카프카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이었다. 그는 '보고 나서 뛰기'도 아니고, '계속 지켜보기만 할 뿐 절대 뛰지 않는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