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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Jul 27. 2020

수능 국어 학습은 스포츠처럼

- 역량 강화 학습법

이전 칼럼에서 수능 국어는 지식을 테스트하는 시험이 아니라 역량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라고 적었습니다. ( https://brunch.co.kr/@jkrwannabe/109) 글을 정확하게 빨리 읽는 능력, 사고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지요.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배울 때 이 두 가지 능력, 즉 문해력과 사고력은 가장 필요한 역량입니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처리하며 살아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파악하고 핵심을 뽑아내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필요를 상기하면 수능 국어 시험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 교육 과정 평가원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수능 국어 시험을 출제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역량을 테스트하는 시험을 대비해서 학습하는 방법은 스포츠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올림픽에서 태권도 대회에  나가 메달을 노리는 선수에게 태권도에 '대한' 지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태권도에 '대한' 지식은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깊게 하고 교양으로서 도움이 되기는 해도 메달을 따는 데에는 불필요한 것입니다. 그 대신 정교하고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마추어 태권도 대회에서 경기를 관람하면 누가 이길지를 곧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잘하는 사람은 경기할 때 '폼'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주먹을 내지르는 것과 발차기를 하는 것이 훈련한 그대로 나옵니다. 그런데 제대로 익히지 못한  사람은 실전에서 정확한 펀치와 발차기를 내지르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연습한 대로 하는 것 같지만 경기의 열기가 오르고 당황하게 되면 연습한 동작 대신 아주 어색한 움직임이 나옵니다. 초긴장상태에서도 폼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일단 그 폼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정확한 지르기, 발차기 동작을 익혀야 합니다. 기본적인 동작을 배울 때 잘못된 동작이 몸에 익으면 처음에는 비슷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한 폼을 익힌 사람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그 동작을 수십 번, 수백 번, 수천번 반복해야 합니다. 정확한 동작이 확실히 내 몸에 각인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기본기 훈련입니다. 한 동작을 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절차를 생각하고 정확한 동작을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잘 훈련된 상태가 아니죠. 언제 어디서나 급박하게 내질러도 정확하고 확실한 동작이 나올 수 있어야 진짜 훈련이 된 상태인 겁니다. 


그렇게 기본기 훈련이 끝나면 그다음에는 실전 겨루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혼자서 연습할 때는 그렇게 멋지게 착착 지르기와 발차기가 나가던 것이, 상대방이 앞에 있고 그 움직이는 상대방을 향해 동작을 행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폼이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실전 겨루기 연습을 반복해서 해봐야 합니다. 


근데 그런 한편으로 매일 같이 기본기 훈련도 반복해야 합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어서 실전 겨루기만 하다 보면 어느새 폼이 흐트러지거든요. 세계적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최전성기 때 잠시 공백기를 갖고 자신의 스윙을 교정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태권도 올림픽 대표선수들은 그렇게 십수 년간 훈련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들도 선수촌에 들어가면 시합 전까지 그와 같은 훈련을 반복합니다. 스포츠는 이런 것입니다. 


스포츠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은 애호가의 영역입니다. 역량을 테스트하는 시합을 위해서는 '훈련', 고도로 정밀하고 극도로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한 것이지요. 


수능 국어 시험을 대비하는 방법도 똑같습니다. 태권도 시합에 나가는 태권도 선수처럼 수능 국어 시험을 대비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개념 혹은 역량을 체화될 때까지 익히고, 그 개념과 역량을 완전히 자동화된 수준으로 몸에 체화시켜서 언제 어느 때 자신이 그 개념과 역량을 사용하고 있는지 자각조차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갖췄다고 하는 상태도 바로 그와 같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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