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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Aug 24. 2020

디지털 역량, 결국 빌리는 능력이다

- 일단 뛰어들자!

4차 산업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유행성 질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는 또다시 비대면의 세계에 갇히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디지털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세상은 AI 시대가 되어 간다고 합니다. 몇 년 안에 인간의 두뇌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이 개발될 것이라는 소설 같은 이야기도 들립니다. 


상황을 이해는 하면서도 한동안 좀 막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실 아무리 AI시대가 온다 한들, 평생 '문송합니다'로 살아온 중년 사내가 갑자기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는 없잖아요? 로봇을 만들 수도 없고요. 그럼 도대체 뭘 해야 하나, 그랬습니다. 기껏해야 코딩을 배우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무모한 도전이지요. 물론 어린 천재들이야 홀로 독학으로 수준급의 코딩 실력을 단기간에 갖출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나 그렇게 되는 건 아닙니다. 감을 잡고 걸음마를 떼는 데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하니까요. 


마음은 구글의 창업자들처럼 기가 막힌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해 내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갑작스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코딩을 가르쳐주는 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런데도 매스컴은 사흘이 멀다 하고 언택트, 디지털, 로봇, 인공지능 등을 주워섬깁니다.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답니다. 아무것도 준비된 것은 없고 마음은 그렇게 조급해집니다. 


제가 보기에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영역입니다. 그 분야의 천재들이 해야 할 일이지요. 좋은 소식은 그들이 개발한 인공지능을 포털 사이트처럼 개방하겠다는 겁니다. 마치 네이버나 구글, 다음을 사용하듯 그 포털을 이용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라는 것인가 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는 것이지요. 


로봇이나 언택트, 디지털 기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봇의 힘을, 언택트 기술의 힘을,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리는 능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빌리는 힘' 하니까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간단합니다. 해보는 겁니다. 저는 예전에 블로그가 처음 우리 사회에 소개되었던 때를 기억합니다. (제가 책 제목에 '블로그'라는 이름을 넣었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지요.) 그때 각종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를 활용해서 자신의 콘텐츠를 블로그에 정리하기 시작했던 사람들이 지금의 파워 블로거 들입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이지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조금씩 조명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그때 저도 대도서관을 만나 책 집필을 권했었지요. 그땐 보기 좋게 까였는데(?) 나중에 보니 책을 내셨더군요. 물론 베스트셀러가 됐고요.) 그때 이것저것 재지 않고 뛰어들어 채널을 만든 분들이 지금의 실버 버튼, 골드 버튼을 받는 분들일 겁니다. 


새로운 것은 항상 그렇게 옵니다. 낯설게 다가와서 대세가 됩니다. 4차 산업 시대에 적응한다는 것은 결국, 새롭게 소개되는 디지털 문물을 써보는 겁니다. 뛰어드는 겁니다.


처음엔 낯설던 것이 신기해지고 재미있어지고 해보고 싶어 지고 그러다 해보는 과정을 거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이때 전문적이고 어려운 역량들은 빌리면 됩니다. 우리가 법률적 조언이나 대행이 필요하면 변호사에게 의뢰하듯이,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진찰받듯이, 우리에게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 대한 대응 역시 '잘 빌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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