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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Dec 22. 2020

일단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인공지능에 대한 말들이 많습니다.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는 경고도 있고, 조만간 인공지능이 모든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공상과학과 같은 일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인공지능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고, 그때마다 직업들이 사라져 갔으니까요. 요즘 드는 생각은 일단 그와 같은 파국이 닥치면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언제 닥치게 될지 모를 일에 두려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보다 먼저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지 않나 싶은데요. 그건 바로, 우선 기술의 힘을 빌리는 능력부터 갖추고 보자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직업을 위협한다고 두려워하기 전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법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요. 새로운 기술을 최대한 이해하고 활용하고자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사실 세상의 천재들이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있는 수많은 생산성 도구들조차 우리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요? 


만약 인공지능이 파괴적으로 우리의 일자리를 잠식한다고 해도 저와 같은 갑남을녀가 그 변화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제일 나쁜 것은 거대담론이 일으키는 불안에 휩싸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고요. 적응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위험하지요. 세상이 새로운 기술에 의해 변해갈 때 게임 체인져가 아닌 평범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바로 그 기술의 편에 서는 것 뿐입니다. 휴대전화가 세상을 바꾸면 휴대전화를 일단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기술을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상상할 수 있지요. 하지만 휴대전화의 부정적인 면에 주목하여 기술을 거부하는 순간, 삶의 속도에서 엄청난 속도로 뒤처지게 됩니다. 


가장 최근 제 삶에 가장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준 도구는 여러가지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특히 원드라이브를 사용한 이후로 제 삶에서 유에스비 드라이브는 거의 퇴출됐고요. 집 컴퓨터에서 작업한 파일을 회사 컴퓨터로 손쉽게 열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발견한 뒤로 에버노트나 노션 같은 생산성 도구들을 어떻게든 사용해보려 하게 됐지요. 귀찮다는 이유로,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멀리했다면 누리지 못했을 편리함입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낯설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려 노력해보면, 여러 생산성 도구들의 유사한 면과 진화하는 면이 보이면서 습득 시간이 빨라집니다. 대신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은 엄청나게 커지고요. 게다가 새롭게 나타나는 생산성 도구들은 가장 먼저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줍니다. (가령 저는 구글과 노션의 경우, 거의 무제한의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우선은 이런 것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방향이 맞다면 기술에 대한 익숙함은 제게 놀라운 힘을 빌려 줄 것 같거든요.  


좋은 건 항상 막연한 불안이나 두려움의 너머에 있는 듯 합니다. 

일단은 새로운 흐름에 올라타서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막연한 거부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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