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잘것없는 '실행'을 비웃는 사람들에게
흔히 자신이 출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는 다른 누군가의 ‘노력’을 폄하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거 누구나 할 수 있잖아. 뭘 그런 걸 하려고 그렇게 애를 써?’
저도 숱하게 들어왔고 지금도 자주 듣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쩔 수없이 조금은 힘이 빠집니다. 특히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나와 가까운 상사이거나 부모나 형제이거나 선배, 친구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대로 해독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배웠는데, 사실 ‘할 수 있다’는 중요하지 않더라는 겁니다. 오히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 그 자체가 독약 같이 해롭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써봐야지, 살을 빼야지, 책을 읽어야지, 00을 배워야지, 이런 결심을 우리는 얼마나 하면서 살아갈까요. 그러나 그중에서 글을 쓴 사람은 실제로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써낸 사람이고, 살을 뺀 사람 역시 체육관이나 공원에서 살을 빼기 위해 땀 흘린 사람입니다. 결국 ‘실행’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그냥 막연하게 ‘나도 할 수 있어. 단지 지금은 일이 바쁘고 시간이 없을 뿐이야. 돈도 좀 쪼들리고.’ 이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면 일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아무것도 얻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노력을 폄하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도 하고 싶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다른 사람의 조롱이나 비웃음이 싫어서 실행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은 거지요. 그런데 그렇게 실행하지 않고 남겨둔 ‘가능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매일 눈 녹듯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20대가 말하는 ‘가능성’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만, 40대가 말하는 ‘가능성’은 실행력을 의심하게 만들죠. 50대가 ‘가능성’을 말하면 무능한 것 같고 60대가 가능성을 운운하면 안쓰럽습니다. 이렇듯이 나이가 들면서 ‘가능성’의 가치는 사라집니다. 마치 은행에 저축해놓은 돈이 조용히 인플레이션에 의해 그 가치가 조금씩 사라지듯이 말입니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무언가를 한’ 사람에게는 부산물이 남습니다. 실패의 교훈이나 과정에서 얻게 되는 기술, 끈기, 여러 잡스러운 정보 등등의 암묵지가 쌓입니다. 그게 켜켜이 쌓인 사람이 진짜 실력자입니다.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힘은 그 암묵지에서 옵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머무르지 말고 무엇이든 해봐야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몇 백만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유튜버들의 초기 영상을 보면 누구나 다 서툽니다. 화술도 어색하고 영상 편집도 투박합니다. 그들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런 시절을 거치지 않고 단박에 정상에 올라가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간혹 엄청난 행운으로 정상에 오른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 번 무너져 내리면 심각하게 주저앉게 되니까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주인공은 끝끝내 아무것도 행하지 않습니다.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070511&cid=41773&categoryId=44395 두 주인공이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한, 영원히 그들의 인생에서 고도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그들이 움직인다면, 실행한다면 그때에야 그들은 고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읽습니다. 인생에 찾아올 무언가를 기다리기만 하면 실패와 좌절은 경험하지 않을 수 있을지 몰라도 대신 아무것도 아닌 ‘무’와 같은 인생을 살게 될 것 같습니다. 뒤늦게라도 제가 그것을 깨닫게 된 데 감사합니다.
저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시도’하고 ‘도전’하며 살려고 결심합니다. 시도한 결과에 대한 비웃음을 듣는 것이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아서 먼지처럼 살다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완전 연소하고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그게 인생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바로 오늘이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은 일을 일단 시작하는 하루였으면 합니다. 서로 응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