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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Feb 05. 2021

해봤어?

-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쉬운 일이 많다.

얼마 전 퇴근해서 보니 화장실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래서 열쇠공 아저씨를 불렀었는데 또 똑같은 이유로 문이 잠긴 것입니다. 그때 열쇠공 아저씨는 잠깐 와서 몇 초 작업하고 꽤 비싼 출장비를 가져가셨습니다. 


될까? 


그날따라 왠지 조금만 요령을 알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쇠공을 부르려는 아내를 말렸습니다. 


내가 해볼게.


아내는 저번에 아이들이 해봤다고 하더군요. 소용없었답니다. 지난번 인테리어 할 때 너무 홈이 깊은 자물쇠를 쓴 것 같다고 합니다.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그렇겠지. 어려우니까 열쇠공 아저씨가 있는 거겠지.  그냥 관두고 부를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속으로 30분 정도 해보고 그때도 안되면 열쇠공 아저씨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기다려봐.


유튜브에서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pet병을 오려 잠긴 문틈에 끼우고 어떤 요령으로 하면 문이 열리는지를 설명하는 영상이 있었습니다. 잠시 의심이 들었지만 일단 칼을 뽑은 이상 무라도 베야 하기에 달려들었습니다. 집에 있던 pet병을 하나 작업용으로 오려서 배운 방법 그대로 해봤습니다. 


어라?


그리고 단 30초 만에 거짓말처럼 문이 툭하고 열렸습니다. 아내도, 아이들도 깜짝 놀라더군요. 


무슨 마법을 쓴 거야?


마법이 아니었습니다. 약간의 요령을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었지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에 어려워 보이고 나로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 중에 상당수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해봤어?


어려워 보이는 일을 만나도 일단 해볼 생각입니다. 하다가 중단하더라도 해보지도 않고 나는 안돼, 하며 물러서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간단할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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