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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Mar 02. 2021

'부지런함'을 위한 변명

- 세상의 모든 '벼락 거지'들을 위하여

몇 년 전에 어느 영화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읽었습니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가난하면서 게으른 것은 죄다.' 


묘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는 아마도 가난했던 모양입니다.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네.' 


그의 영화 <<변산>>을 기억하게 하는 절창입니다. 아마도 경험에서 나왔겠지요. 스스로에게 가난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지만 가난에 짓눌려 삶을 방기하지 말라고 다짐받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저는 특별히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숱한 어른들이 겪는 평균치의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왔지요. 


그럼에서 삶의 고비마다 그 영화 감독의 말은 묘하게 제 스스로에게 다짐이 되었습니다.  


'게으르진 말아야지.'


거기에 하나 더 보태어


'버는 만큼만 쓰자.'


이렇게 다짐했지요. 


요즘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흔히 접하게 됩니다. 세상이 거대한 도박판으로 바뀐 느낌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투자하는 방법은 배워두지 못했네요. '부지런함'을 비웃는 말들이 세상을 휘감습니다. 스스로가 조금 한심해집니다. 사람들이 '벼락 거지'라는 자조적인 말을 쓰는 것도 비슷한 이유겠지요. 


'부지런하면 굶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마음에 담았던 말을 꺼내어보며 마음을 위로합니다. 

안 굶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근면은 미덕이지 조롱감이 아닙니다. 


투자 공부는 지금부터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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