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것의 기준
누군가가 어느 일에서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입니다. 그 일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의 액수가 실력의 척도인 것이고요.
제 아내는 음식을 꽤 잘합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요리를 내놓을 때도 맛있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제가 맛있다고 칭찬하면 아들 녀석들이 식당을 차리면 잘할 것 같다고 추임새를 넣지요. 하지만 저는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식당이 단순히 음식만 맛있다고 잘 되는 게 아니잖아요. 음식을 빨리, 다량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일정한 맛을 유지해야 하고요. 그밖에도 홀 서빙이나 캐시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인테리어와 마케팅도 고민해야 하고요. 그런 것들을 다 종합해서 음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진짜입니다. 그저 요리를 조금 잘한다고 나설 순 없지요. 그 사람들의 실력과 견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요즘은 그런 얘기를 잘 안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월급쟁이들이 노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었습니다.
정 안되면 밥장사나 하지 뭐.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지요.
정말 프로가 되려면 친구나 가족들의 칭찬에 우쭐대면 안 됩니다. 말로 하는 칭찬에 즐거워하는 것은 아마추어의 영역이지요.
진짜 칭찬은 돈으로 하는 것입니다. 돈을 지불할 때 우리의 뇌는 대단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그 고통을 이기고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주는 것, 그게 바로 진정한 평가인 것이지요.
자신의 실력이 궁금하다면 팔아보세요. 사람들이 사주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결국에는 시장이 가장 공정하게 실력을 평가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