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호 Mar 25. 2021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가?

-잘하는것의 기준

누군가가 어느 일에서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입니다. 그 일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의 액수가 실력의 척도인 것이고요. 


제 아내는 음식을 꽤 잘합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요리를 내놓을 때도 맛있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제가 맛있다고 칭찬하면 아들 녀석들이 식당을 차리면 잘할 것 같다고 추임새를 넣지요. 하지만 저는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식당이 단순히 음식만 맛있다고 잘 되는 게 아니잖아요. 음식을 빨리, 다량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일정한 맛을 유지해야 하고요. 그밖에도 홀 서빙이나 캐시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인테리어와 마케팅도 고민해야 하고요. 그런 것들을 다 종합해서 음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진짜입니다. 그저 요리를 조금 잘한다고 나설 순 없지요. 그 사람들의 실력과 견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요즘은 그런 얘기를 잘 안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월급쟁이들이 노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었습니다. 


정 안되면 밥장사나 하지 뭐.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지요. 


정말 프로가 되려면 친구나 가족들의 칭찬에 우쭐대면 안 됩니다. 말로 하는 칭찬에 즐거워하는 것은 아마추어의 영역이지요. 


진짜 칭찬은 돈으로 하는 것입니다. 돈을 지불할 때 우리의 뇌는 대단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그 고통을 이기고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주는 것, 그게 바로 진정한 평가인 것이지요. 


자신의 실력이 궁금하다면 팔아보세요. 사람들이 사주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결국에는 시장이 가장 공정하게 실력을 평가해줄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싸구려 신발을 사기엔 난 너무 가난하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