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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Mar 29. 2021

꿈을 버리면 인생이 정산을 시작한다.

- 무엇을 삶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마흔이 넘어가면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신이 품었던 꿈을 버립니다. 꿈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루지 못한 꿈을 계속 품고 사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이고요. 같은 꿈을 꾸던 사람들이 꿈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스스로를 비참하게 하고요. 


하지만 꿈을 품고 살 때는 그곳이 '성'이자 '도피처'가 되기도 합니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꿈의 왕국에서는 왕이 될 수 있지요. 세상을 지배하는 '현실의 질서'의 다른 한쪽에 '꿈의 질서'가 있습니다. 지갑에 돈이 없어도, 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뚜벅이로 다녀도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습니다. 꿈의 기준대로 사니까요. 하지만 꿈을 버리면 삶은 '현실의 질서'에 완벽하게 편입되기에 일상이 잿빛이 됩니다. 돈, 큰집, 좋은 차가 삶의 기준이 되어 버리지요. 


이래도 고통, 저래도 고통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고해라고 하나 봅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비록 판타지처럼 보여도, 이루어질 수 없을 것처럼 보여도 꿈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계획대로 된 일은 드물었습니다. 운이라는 훈풍이 어디서 불어올지 모릅니다. 꿈을 품고 있어야 그 훈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브레이브 걸스라는 걸그룹이 수직 역주행 상승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걸그룹으로는 환갑이 넘은 나이라고 해야 할 30세 언저리의 멤버들은 역주행 며칠 전까지 직업을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유튜브 알고리듬의 기적(?)으로 4년 전에 출시했던 곡이 가요차트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기가 막힌 운이라는 훈풍이 불어온 겁니다. 아슬아슬했습니다. 멤버들이 꿈을 모두 놓아버리기 전에 운을 맞이한 것도 엄청난 운이었지요. 반년만 늦었어도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었습니다.  


힘들더라도 마음에 꿈을 품고 사는 것이 좋겠습니다. 

꿈을 버리면 인생이 정산을 시작합니다. 

고기 달 듯 근수를 잽니다. 

한우 고기 품평하듯 인생이 평가됩니다. 

그리고 초라한 성적표가 주어집니다. 


그것보다는 꿈의 기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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