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호 Apr 21. 2021

빌려야 잘 산다

타인의 능력을 빌리는 사람에서 디지털의 능력을 빌리는 사람으로

저는 운 좋게도 몇 년 전에 주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 분과 인연이 닿아 함께 유럽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함께 비행기로, 기차로, 우버로, 도보로 이동하면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빌려야 잘 산다'는 조언이었지요. 아마도 독일에서 기차로 이동할 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힘 만으로 큰 일을 이루기는 어렵다, 사람의 능력을 빌려야 하고 타인의 돈을 빌려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의 원리가 똑같다, 모두가 변호사가 될 수는 없으니 변호사의 능력을 빌리는 것이고 누구나 의사가 될 수 없으니 의사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돈도 마찬가지다. 자기 돈만으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현명하게 빌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 서로 빌려주고 빌리는 관계가 좋은 거다. 나는 경비를 대고 당신은 지식을 빌려주는 것처럼, 우리처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종종 통화하며 서로 안부를 확인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게는 무척 인상 깊은 대화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리는 것이 제게는 참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사람 마음이 어디 제 마음대로 되던가요. 어떻게 하면 타인의 능력을 빌릴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작은 힌트를 주었던 대화였습니다. 먼저 내 능력을 빌려주면 되는 것이었어요. 서로 좋은 관계가 되면 되는 거였지요. 그렇게 알고 나니 세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조언을 이미 많이 했더군요. 마음의 눈이 가려져 있으면 흔해 빠진 것도 눈에 띄지 않나 봅니다. 


그런데 이제는 힘을 빌려야 할 대상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24시간, 우리를 위해 잠도 안 자고 훨씬 빠르고 강력한 생각의 속도로 일하는 컴퓨터입니다. 꼭 인공지능까지 고려하지 않더라도 디지털의 능력을 잘 빌리면 훨씬 높은 생산성을 거둘 수 있지요.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일을 끝내고 더 많은 여유를 찾는 것이 어쩌면 컴퓨터의 능력을 잘 빌리면 가능할 듯합니다. 예전에 브런치에서 읽었던 반병현님의 업무 자동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더군요.(https://brunch.co.kr/@needleworm/244) 어떻게 하면 그 능력을 빌려 볼 수 있을지 공부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모두들 멋진 능력을 빌리는 하루 보내세요~~

작가의 이전글 먼저 경험한 사람이 선생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