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을 만드는 공부법
한 3년쯤 전이던 것 같은데요. 배우고 싶고 배워야 할 것은 많은 반면 시간과 의지력은 부족한 저로서는 뭔가 방법을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국어국문과를 나와서 출판사에서만 14년을 일한 경력으로 새롭게 인터넷 교육 사이트를 만들어야 하게 되었으니까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배워야 하는 것들인데 이걸 언제 다 공부하나 싶었지요. 문제는 마음은 급한데 몸은 안 움직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없는데 해야 할 일은 많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시험공부가 하나도 안되어 있을 때 평소에는 안 읽던 책도 재밌어지잖아요. 시험공부에서 도망가고 싶어서요.
그때 결심한 게 ‘욕심부리지 말자. 딱 하루에 10분씩만 공부하자. 그렇게 하면 1시간 동안 이론적으로 6개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이렇게 밀고 나가면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갈 수 있다.’ 이런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6가지를 모두 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뭐든 일단 시작하면 딱 10분 만에 끝내기가 어려웠거든요. 한 네 가지 정도의 과목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루에 10분씩 공부하는 방법이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일단 심적 부담이 없거든요. 1시간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준비가 요란해집니다. 뭔가 물도 한 잔 떠 놓아야 할 것 같고 책상도 잘 정리하고 제대로 맘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딱 10분만 하자고 결심하니까 그런 것들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그냥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준비를 위한 인터벌이 아주 짧아지고 시작이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게 되자 저는 심리적 관성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10분간 구글 애널리틱스를 공부해야지.’ 이렇게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해도 딱 10분 만에 끝나지 않습니다. 중간에 그만둘 수 없다는 찝찝함도 있지만 생각보다 묘한 관성이 있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쭉 해나갔습니다. 그러면 효율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렇게 10분씩 시간을 활용할 때는 휴대폰 알람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알람을 10분에 맞춰놓고 공부를 시작하면 개인적으로는 이상하게 집중이 잘 됩니다. 하루의 번잡한 시간 중에서 딱 10분만 딴 세상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잡다한 일에 신경을 끄고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공부의 초보자라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하면 생각보다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저는 <<하루 10분의 기적>>이라는 책에 소개되었던 소병량 선생님의 사례를 통해 이 10분의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과 수업시간 사이의 10분 휴식시간 동안 짬짬이 공부해서 자격증을 무려 55개나 따셨다고 하더군요. 하루 휴식시간이 70분이고 주 5일로 계산해서 5년 간만 활용하면 1,564시간이 만들어진다고 계산한 것을 보니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앞으로 시간 없어서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지요.
10분씩 집중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시작이 빨라집니다. 시작이 반인 것이, 일단 시작하고 나면 심리적 관성이 생겨서 ‘열심히’ 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10분의 힘’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