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무리해서 평형을 깨뜨려라

-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법

by 강호

세상에는 공부 아닌 공부가 있습니다. 무슨 말장난이냐고 하겠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기차게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지만 막상 시험을 보면 엄청난 공부량에 비해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 중에는 공부 아닌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부분을 계속 확인하는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지요. 모르는 것을 알려고 애를 쓸 때 공부가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힘이 들거든요. 짜증도 나고요. 하지만 아는 내용을 확인하는 공부는 편안합니다. 마음도 편하죠. 그래서 거기에 머뭅니다. 바로 ‘컴포트 존’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편하려고 합니다. 운동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술술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런 공부, 그런 운동 동작을 반복합니다. 악기를 배울 때도 잘 되는 곡의 잘 되는 부분에서 맴돕니다. 이걸 잘 아는 이유는 제가 컴포트 존에 머무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투입 시간 대비 산출이 낮은 효율 낮은 기계 같았습니다. 늘 고민이었지요. ‘왜 늘지 않을까?’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방법론에 관심을 갖게 됐던 겁니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에 따르면 이렇게 컴포트 존에 머무는 경우 아무리 많이 연습을 해도 실력이 늘기보다는 현상 유지 또는 실력 감소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실력을 향상하려면 컴포트 존을 벗어나야 합니다. 스스로를 계속 불편하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공부와 훈련을 하면서 편안한 것이 비정상입니다. 하기 싫은 것이 정상이고 힘든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야 실력이 느는 것이죠. 그래서 무언가를 할 때 편안하다면 그건 실력과는 무관한 행위입니다. 그때부터는 연습도 공부도 아닌 시간 낭비가 되는 거니까요.


그럴 때는 그 평형을 깨 줘야 합니다. 평형을 깨고 더 힘든 목표를 세워서 자신을 고통스럽게 훈련시켜야 합니다. 이걸 하려면 스스로 이게 진짜 공부요 훈련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내가 컴포트 존에 머무르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때, 다른 현명한 사람들은 그 컴포트 존을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몸과 머리는 귀찮고 괴롭지만 대신 훨씬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에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걸 견디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100세 노인인 다카하치 사치에(2018년 현재 만 102세, 의사) 씨는 자신의 책 <<백 살에는 되려나 균형 잡힌 마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조금 무리하는 정도가 건강에 좋아요. ‘저는 무리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건강에는 조금 무리하는 게 좋아요. 몸은 쓰지 않으면 금세 좋지 않아 져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분은 현명합니다. 편안한 상태에 있다는 것은 결국 사멸로 가는 것임을 아는 것입니다. 공부든 운동이든 어떤 분야에서든 편안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지금 편안하다면 나빠지고 있는 거니까요.


잠시 쉬었다면 이제 다시 평형을 깨뜨려서 컴포트 존을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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